[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베테랑의 힘을 믿고 지켜봤던 사령탑의 인내심도 한계가 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좌완투수 임준섭과 정현수, 2년차 외야수 김민석이 1군에 등록됐다. 대신 베테랑 투수 구승민과 한현희, 외야수 장두성이 말소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앞서 김민석의 콜업 시점에 대해 "빠르면 오는 주말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군 코치진과의 논의에서 '컨디션이 정말 좋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올리기로 했다. 김민석은 등록되자마자 이날 바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승민은 지금 아무것도 안되는 거 같다. 유인구는 타자가 안 치고,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면 타자 스윙에 딱딱 맞는다. 공이 맞는 위치로 간다"며 한숨을 쉬었다.
올시즌 6차례나 등판했지만, 이닝이 2⅔이닝에 불과하다. 단 한번도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시즌 성적 2패, 평균자책점 30.38로 데뷔 이래 최악의 슬럼프다.
여전히 140㎞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 구속이나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 결국 거듭된 부진에 천하의 구승민도 멘털이 흔들린다는 결론이다. 머리를 좀 식히고 다시 1군에 복귀할 타이밍을 주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위축이 되서 공을 더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는 것 같다. 공끝을 채지 못하다보니 좀더 밋밋하다"고 아쉬워했다.
정현수와 임준섭을 한꺼번에 등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삼성도 그렇고 앞으로 키움, LG도 좋은 좌타자가 많다. 좌완 불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해수에 대해서는 "아직 기본적인 구속이 너무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날 2이닝을 소화한 박진형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능력이 있고, 강약 조절에 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선거일이라 오후 2시에 경기가 진행된다. 김태형 감독은 "변수이긴 한데,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라고 단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거주지가 여전히 남양주 본가로 되어있다. 지난 사전투표일을 놓쳐 투표는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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