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국내에 상륙한 중국 온라인 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초기 큰 폭의 할인율, 빠른 배송 속도 등을 내세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판매 제품에서 발암물질, 인체 유해 물질 등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BC카드가 중국 온라인 커머스의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결제 금액은 138.8%, 결제 건수는 13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결제 금액은 작년 10월 2만3745원에서 올해 3월 2만4580원으로 늘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1만∼3만원 미만을 결제한 비중이 59.1%에 달했다는 점이다. 3만원 미만 결제 건수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78%에 달했다. 결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40대(183%), 30대(148%), 50대(145%), 60대(108%), 10대(103%) 등 순이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저가 제품 위주로 구매하며 쇼핑보다는 일종의 게임, 놀이처럼 즐기는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 진출 이후 가입자 확대 차원의 현금 살포성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 관련 문제에 대한 우려, 반품 등의 절차가 국내 온라인 커머스에 비해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저렴한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온라인 커머스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높은 할인율을 인증, 쇼핑을 놀이나 게임처럼 즐기는 소비 형태도 제품 구매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커머스를 통한 제품 구매 시 발암물질과 같은 유해물질 검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가격 대비 품질 문제를 떠나 이용자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이 나오기도 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납은 중독 시 신장·중추신경·소화계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카드뮴은 중독 시 '이타이이타이병'이나 호흡·신장·소화계 질환을 유발한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불임 유발 등 생식독성과 발암 가능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 진출 이후 큰 폭의 할인율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를 진행, 가입자 수를 급격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3월 조사한 한국인 앱 사용자 수를 보면 알리와 테무가 쿠팡(3086만명)에 이어 2, 3위(알리익스프레스 887만명, 테무 829만명)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암물질이 사용된 제품 구매 등 소비자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알리와 테무는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 검출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대책 마련도 진행 중이다. 알리는 안전 인증이 필요한 상품이 국내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플랫폼에서 즉시 삭제하고, 테무는 문제가 된 품목을 판매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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