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화가 이미 보여줬다, 키움도 위기 경보.
KBO리그에서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말이 '연승 후유증'이다.
연승은 달콤하다. 단숨에 엄청난 승수를 쌓아올리며 승패마진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5연승 이상 넘어가면 순위도 확 바뀐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이길 때는 피곤한 줄도 모른다. 아무리 접전을 해도, 이기면 그 피로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긴 연승이 끝나면, 긴장감이 풀리며 느끼지 못했던 피로도가 선수단을 지배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기는 동안은 투-타 주축 선수들을 오래 뛰게 해야한다. 이 점도 향후 스케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과학'은 아니지만, 여지껏 이 연승 후유증에 대해 부정하는 지도자나 선수는 거의 없었다. 결국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화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 패배 후 파죽의 7연승. KBO리그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얼마만에 단독 1위다, 도배됐던 뉴스들이 다 사라지고 이제는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5위다.
한화가 떨어질 때 올라간 팀이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똑같이 7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4연패로 최하위던 키움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9일 졌다.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신인 선발 손현기를 내고도, 경기 막판까지 대등한 싸움을 했다. 하지만 이형종, 김휘집의 치명적 실책이 이어지며 기세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키움 역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연승을 하며 선수들이 체력을 많이 소모했을 수밖에 없다. 또, 마운드에는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도 많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요령이 부족하다.
안그래도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은 키움이다. 그 예상을 비웃기나 하듯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연승은 언제나 끝나는 법. 져도 잘 져야 했는데, 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힘없이 무너지면, 키움도 한화와 같은 연승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그런데 상대도 에이스 김광현이 나서니 많이 부담스럽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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