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실점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다시 1선발 모드로 돌아왔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이며 신뢰를 되찾기 시작했다.
엔스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 4-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아쉽게 팀이 4대5로 역전패하며 시즌 3승은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등판이 엔스에겐 굉장히 중요했다. 개막전인 3월 23일 한화전서 6이닝 7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엔스는 3월 29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3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더 좋은 피칭과 함께 시즌 2승을 챙겼다. 그런데 지난 4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서 4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쳐라고 던져도 그렇게 못칠 정도의 경기였다. 한시즌에 1∼2번 정도 나오는 날"이라고 게의치 않는 모습.
그러나 2경기 연속 부진하다면 생각을 달리해야할 문제가 된다. 염 감독도 10일 경기전 "오늘 경기에서 답이 나올 것 같다. 시즌의 방향을 볼 수 있다"면서 "엔스가 1선발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불안하게 갈지를 팀에서 판단을 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엔스는 1회말 선두 김도영에게 볼넷을 주고 이후 2사 2루까지 몰렸으나 4번 최형우를 투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2회말은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내 좋은 출발을 했다.
3회말이 아쉬웠다. 3회초 3점을 뽑아 3-0으로 리드를 잡았는데 곧바로 추격의 점수를 줬다. 2사후 김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실점. 이어 이우성에게마저 좌중간 안타를 맞아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엔 소크라테스의 기습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돼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고,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최원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말엔 선두 김도영에게 안타 후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로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6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진 엔스는 최고 151㎞의 직구를 47개 던졌고, 커브를 25개, 최고 141㎞의 커터를 21개 뿌렸다. 체인지업 8개와 투심이 1개 더해졌다. 주로 직구, 커터, 커브로 조합한다고 볼 수 있을 듯.
염 감독이 확실한 결정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프링캠프 때 체인지업을 장착하길 주문했는데 아직은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1할6푼1리로 매우 좋지만 우타자에겐 3할3푼3리로 높다. 주무기인 커터가 우타자의 가운데서 몸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면 NC전처럼 난타당할 위험이 있다. 직구 타이밍에 커터가 걸리기 때문이다.
삼진 9개를 더해 26탈삼진으로 현재 탈삼진 1위에 오른 엔스는 경쟁력은 있는 투수다. 우타자를 상대로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듯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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