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 통역의 도박 스캔들과 관련해 MLB 조사를 받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연루 의혹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은행 계좌에서 수백만달러의 돈을 빼내 불법 도박업자에 보냈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다저스 구단서 해고된 미즈하라 이페이가 절도 혐의와 관련해 연방 범죄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3주 전 시작된 검찰 수사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사법 당국에 유죄를 인정하되 형량을 낮추는 협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즈하라의 혐의를 수사 중인 사법 당국은 미국 국세청, 국토 안보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 검찰청이다.
미즈하라의 '도박 스캔들'이 터진 것은 서울 시리즈 기간 중인 지난달 21일이다.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9번에 걸쳐 최소 450만달러를 몰래 빼내 캘리포니아 남부 소재 도박업자인 매튜 보위어에 송금해 사법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미즈하라는 당시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도 해당 사안을 알고 내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했다가 다음 날 "오타니는 나의 도박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더욱 가열됐다.
이에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나는 야구 혹은 그 어떤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결코 없고,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런 일을 하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스포츠 베팅을 하기 위해 도박업자와 접촉한 적도 없고,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몰랐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현지 언론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3월 28일 '분명하게 드러났 듯 오타니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름을 밝히길 꺼려했던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가 처음 공개할 당시 평범한 일본인 여자와 결혼했다는 점도 아니다. 가장 강력한 야구선수이며 가장 미스터리한 슈퍼스타인 오타니에 관한 가장 매혹적인 사실은 그가 도박 중독에 빠진 친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최소 450만달러의 무더기 돈이 그의 은행 계좌에서 사라졌을 때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중독을 알고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의혹은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
NYT는 '검찰이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450만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훔쳤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특히 수사 당국은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해당 거래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오타니의 은행 계좌 설정을 변경했다는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즉 미즈하라가 오타니 몰래 계좌 설정을 바꿔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 증거를 발견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오타니가 도박 스캔들에 개입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사법 당국과는 별도로 해당 사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MLB는 오타니의 연관 여부에 대한 결론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심적 부담을 벗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세소타 트윈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33(63타수 21인타), 3홈런, 8타점, 12득점, OPS 1.012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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