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 양궁여제' 임시현(21·한체대)과 '베테랑 궁사' 김우진(27·청주시청)이 압도적 1위로 생애 첫 파리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펼쳐진 2024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5회전), 2024년 파리 하늘에 금빛 화살을 쏘아올릴 양궁 국가대표 남녀 각 3명이 결정됐다. 남자부 김우진(27·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 여자부 임시현,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태극마크와 함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파리올림픽, 양궁월드컵 등 2024년 국제대회 파견선수 선발을 위한 이번 대회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상위 입상자 1명에게 가산점 1.6점을 주고 국가대표 최종 1-2차 평가전에 각 최대배점 8점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남녀 각 3명을 뽑았다. 5~11일 이어진 피말리는 2차 평가전, 올림픽보다 치열하다는 대한민국 양궁 대표선발전에서 남녀 태극궁사 각 8명이 일주일간 1~5회전 내내 수천 발의 화살을 쏘아올렸다. 한치 흔들림 없이 강한, 백발백중 '강심장' 에이스만이 끝까지 살아남았다. 11일 마지막 5회전 1-2회차는 토너먼트로, 3회차는 남녀 8명의 선수가 동시에 15발을 쏘는 기록경기(70m 3발, 5세트)로 진행됐다. 1대1로 번갈아 쏘는 '상대성' 올림픽 방식토너먼트에 3회차 마지막 승부에선 모든 변수를 배제한 절대평가, 기록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반박불가, 공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최고의 신궁을 가려냈다.
여자부는 이변이 속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베테랑' 최미선(28·광주은행)이 흔들렸다. 1차 선발전 2위에 올랐지만 2차 선발전 최하위로 떨어지며 파리행이 불발됐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멤버' 안산, 강채영, 장민희가 1차 평가전서 모두 고배를 마신 상황,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은 발군이었다. 1-2차 평가전을 모두 1위로 통과하며 '대세'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마지막 15발 기록경기에서도 잇달아 엑스(X)텐을 쏘아올렸다. 전훈영, 남수현도 급성장했다. 전훈영이 태극마크를 달며 '국내 최초의 양궁 실업팀' 인천시청이 첫 올림픽 대표 배출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후보선수였던 '10대 막내' 남수현은 국가대표가 아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서 언니들을 제치고 올림픽에 직행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남수현의 순천시청 역시 올림픽대표는 처음이다.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3명 모두 파리에서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
양궁 올림픽 선발전은 이번에도 각본 없는 드라마,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전장이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깡시골 소년도 활만 잘 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종목이 바로 양궁이다. '꿈나무-청소년대표-국가대표 후보선수-국가대표'라는 기존 대표팀 체계에 양궁대표팀만의 '국가대표 상비군' 제도가 추가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귀띔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비로 국가대표 남녀 상비군 각 4명의 훈련을 지원하며 기존 국가대표 8명과 대학, 실업 소속 상비군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합동훈련을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2020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사상 첫 9연패 위업을 쓴 여자양궁은 파리에서 10연패 역사에 도전한다.
남자부는 서민기(23·현대제철)가 10일 열린 4회전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1차 선발전 7위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차 평가전 1위' 김우진이 2차서도 선두를 지켰고, '1차 2위' 김제덕, '1차 3위' 이우석이 그대로 파리행을 결정지었다. 남자부는 3명의 국가대표가 이변없이 확정됐다. 김우진은 리우,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속 올림픽행으로 장용호(애틀란타, 시드니, 아테네), 임동현(아테네, 베이징, 런던)과 나란히 최다출전 기록과 함께 남자단체전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첫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혼성 2관왕에 올랐던 김제덕은 2연속 출전을 확정지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 이우석은 첫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예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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