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사령탑이 될 수 있을까. 웨인 루니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루니는 9일(한국시각) 영국 Optus Sport에 출연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루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 인상을 받은 수준을 넘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꺼냈다. 그는 "토트넘의 플레이 방식을 보면 그렇다. 정말 인상적인 점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방식을 받아들였는지다. 우리는 그 모습을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목격했다"며 감탄했다.
토트넘의 축구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서 역동적으로 변한 건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토트넘의 21세기 전성기를 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로 토트넘은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수비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스타일이다. 무리뉴 감독이 떠난 뒤에 토트넘이 우여곡절 끝에 데려온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무리뉴의 축구 스타일에 엄청난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무리뉴 감독과 전술적 활용법은 다르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공격적인 축구보다는 수비적인 축구에 더욱 가까운 인물이다. 토트넘은 4년 넘도록 선수비 후역습 축구에 펼쳐왔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자 공격적인 축구가 경기장에서 곧바로 구현됐다. 구현된 수준을 넘어서 완성도가 느껴졌다. EPL 리그 10라운드까지의 무패행진은 괜히 나온 결과가 아니었다.
루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토트넘이 발전하고 있는 속도에 놀라워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함께한 프리시즌에서 그가 선수들과 함께 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고 싶은지 이해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셀틱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았고, 그가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호주와 일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극찬했다.
이어 "팀이 잘하든 못하든 인터뷰에서도 항상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 최고의 감독이 될 것 같다"며 확신을 담아 이야기했다.
루니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네마냐 비디치도 같은 생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들으면 확실히 그가 전술적인 지식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를 위해서 뛰어야 하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래서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들려고 하는 축구를 믿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비디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에 찬사를 보냈다. "분명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측면 풀백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때때로 팀이 역습을 당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그런 감독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는 감독을 봐서 좋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은 손흥민한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입혀놓은 억지스러운 역할 속에 손흥민은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손흥민의 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든 감독이 포스테코글루다.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 손흥민은 "나 혼자서 해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나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선수다. 모두가 날 많이 도와준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 그는 날 더 좋은 선수로 만들고 있다. 난 그 과정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포스테코글루를 위해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난 여전히 감독님을 위해 서 완벽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손흥민의 말을 들어보면 두 사람은 선수와 감독 이상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 최고 수준의 사령탑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결국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EPL 최정상으로 이끈다면 트로피가 절실한 손흥민한테도 엄청난 행운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매 순간 피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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