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반자동 오프사이드를 도입한다.
EPL은 1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EPL 회의에서 구단들이 반자동 오프사이드(SAOT) 기술 도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볼과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오프사이드 상황이 나오면 즉시 비디오판독(VAR) 심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가 공을 건드리면 즉각 비디오 심판에게 자동으로 오프사이드 알림이 전달된다.
경기장 위 주심이 이를 확인하기 전부터 비디오 심판은 선수의 팔다리 위치를 기반으로 선택된 킥 포인트와 자동 생성된 오프사이드 라인을 감지할 수 있다. SAOT를 통해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오프사이드 순간까지 명확히 잡아낼 수 있다.
해당 기술을 공식적으로 도입됐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개막전 당시 킥오프 3분만에 터진 득점에 대해 SAOT가 정확하게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조별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었을 때도 아르헨티나의 득점을 3차례나 취소시켰다. 당시 득점으로 여겨졌던 애매한 상황들이 모두 SAOT에 의해 걸리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많은 이들이 SAOT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이미 지난 시즌에는 세리에A가 월드컵 이후 곧바로 SAOT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분데스리가도 올 시즌 도입했으며 정확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EPL의 도입은 팬들로서도 더욱 환영할 수밖에 없다. EPL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판정 논란이 가장 끊이지 않고 있는 리그 중 하나다.
올 시즌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당시 전반 루이스 디아즈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모하메드 살라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문을 노렸다. 디아즈는 토트넘의 골키퍼인 비카리오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지만 심판에 의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리플레이 결과 디아즈가 로메로의 왼쪽 다리를 넘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경기 중계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곳곳에 표시된 VAR 라인, 즉 공이 플레이될 때 선수가 온사이드인지 오프사이드인지를 알려주는 라인이 리플레이에 제공되지 않았고, 경기 후 많은 논란이 됐다.
잉글랜드 프로 경기 전반의 경기 판정을 담당하는 기관인 PGMOL은 "중대한 인적 오류"가 발생했으며, VAR이 판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골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이 그어지고 절차를 따랐지만 주심은 개입과 득점 인정에 대한 조언 대신 '확인 완료' 신호만 받았다. 이후 PGMOL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GMOL은 토트넘 홋스퍼과 리버풀의 전반전에서 중대한 인적 오류가 발생했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판정은 지나간 후였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도입은 이런 일련의 오심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효과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도입 시기의 경우 다가오는 2024~2025시즌부터이며, 정확하게는 해당 시즌 가을 9월 A매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PL은 '새로운 시스템은 다음 시즌 EPL에서 처음 사용될 것이며, 가을 A매치 휴식기 이후에 도입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기술은 가상 오프사이드 라인을 보다 빠르고 일관되게 배치하고, 고품질 방송 그래픽을 생성해 팬들에게 향상된 경기장 내 및 방송 경험을 보장한다'라며 도입 이유도 덧붙였다.
이미 VAR 도입 이후에도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EPL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도입으로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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