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번째 포수가 선발로 나가서 이렇게 잘해주니 더할나위가 없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큰 일을 했다. 타격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무너뜨리는 첨병이 됐고, 포수로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첫 퀄리티스타트를 이끌었다.
한준수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8번-포수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9,10일에 연달아 출전했는데 10일 낮경기에 나가다 보니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어 한준수에게 11일 경기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크로우가 직전 등판인 5일 삼성전서 한준수와 짝을 이뤄 5이닝 2안타 3볼넷 무실점의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고려한 조치다.
기대 이상이었다. 크로우와 짝을 이뤄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의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8탈삼진은 크로우의 데뷔 최다 삼진 기록.
최고 153㎞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뿌려 시즌 전 주가를 올렸던 크로우는 정작 개막 후 2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2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높였고,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크로우는 경기후 "경기 전 포수 한준수와 LG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 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전력분석팀의 도움과 상대 타자들 영상들을 많이 참고하며 게임 플랜을 짰다. 첫번째 투구부터 마지막 투구까지 한준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한준수는 "삼성전에서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는데 낮게 낮게 던지려다 보니까 볼이 많아져서 투구수가 늘어났다"며 "그래서 오늘은 그런 바탕으로 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식으로 던졌다. 슬라이더가 컨트롤이 돼서 보여주는 공으로 던지고 체인지업을 비슷한 코스로 던져서 효과를 봤다"라고 말했다.
타격도 좋았다.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선상 2루타를 친뒤 9번 홍종표의 3루타 때 득점을 했고,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우중간 2루타를 쳤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친 뒤 김도영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에도 성공. 7회말엔 1타점 희생플라이도 기록했다.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이날 맹타로 시즌 타율 4할(20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한준수는 "요즘 삼진도 많고 땅볼도 많았다"며 "오늘은 타격코치님과 얘기하면서 초구를 노려보라고 하셔서 첫 타석에서 초구를 친게 2루타로 연결됐고, 그래서 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1군에서 뛰고 있기에 목표도 있다. 한준수는 "두자릿수 홈런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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