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을 맞으며 중심을 잃었던 순간. 그럼에도 끝까지 공을 잡은 뒤 아웃을 시켰다.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투수 김재웅은 7회초 주자 만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키움은 6회말까지 7-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침묵했던 롯데 타선은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터지기 시작했다.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윤하가 등판했고, 롯데 김민석이 초구를 공략해 선두타자 안타를 만들었다.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키움은 전준표로 투수를 교체했다. 정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학주의 투수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가 됐다.
만루 상황. 롯데는 대타 이정훈을 냈고,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결국 키움은 필승조 카드를 꺼냈다.
김재웅이 올라왔고, 롯데 최항을 상대했다. 초구 직구에 최항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김재웅의 정강이 부분을 강타했다.
맞는 순간 중심을 잃을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김재웅은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던지면서 실점을 막았다.
김재웅은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이내 주저 앉았다. 통증에 결국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한동안 치료가 이어졌다. 외야 밖에 있던 구급차도 그라운드 진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재웅을 절뚝 거리면서 마운드에 다시 섰다. 다시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한 김재웅은 괜찮다는 뜻을 보냈다.
김재웅은 이후 유강남에게 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포수 포구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후 윤동희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김재웅의 투혼도 빛을 바라는 듯 했지만, 김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타구에 맞은 뒤에도 실점을 지운 김재웅의 수비 덕분에 키움은 7회초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키움은 8회말 두 점을 더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웅도 단순 타박으로 진단을 받으면서 큰 부상을 피했다.
키움은 9승(6패) 째를 거두면서 3위로 올라섰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리고 진출하고, 안우진도 군 복무로 빠지면서 투·타 핵심이 빠진 키움은 올 시즌 압도적 꼴찌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약해진 전력 속에서도 아웃카운트 한 개를 절박하게 잡아내는 모습이 모이면서 키움은 초반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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