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대전에서 펼쳐진 KIA-한화전.
11대9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흥미로운 기록이 나왔다. 7회말 KIA 구원 투수 윤중현이 2사 1, 2루에서 최인호에게 내준 스리런 홈런이 '반자책점'으로 처리됐다.
반자책점은 실책이 나온 이닝에서 투수가 교체된 경우 발생된다. 자책점은 통상 기록지에 검은 동그라미로 표시되지만, 반자책점일 경우 반만 색깔이 칠해지게 된다. 이날 경기 기록지엔 윤중현이 김태연 이재원에 연속 안타를 맞고 최인호에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표시된 실점이 모두 반자책으로 표시됐다.
상황은 이렇다.
7회말 윤중현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KIA 김사윤은 2사후 만난 이진영을 상대로 뜬공을 유도했다. 우선상으로 높게 뜬 공을 향해 KIA 우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달려갔고, 공이 글러브로 향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채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미끄러지면서 내민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은 이내 빠졌고, 파울 처리됐다. 이어진 승부에서 이진영이 사구로 출루했고, 김사윤은 페라자에 안타, 안치홍에 볼넷, 노시환에 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 후 승계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중현은 김태연 이재원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승계주자를 막지 못했고, 최인호에게 스리런포까지 맞았다.
이날 KBO 기록위원은 윤중현이 내준 3실점을 반자책점으로 봤다. 이진영 타석에서 소크라테스가 파울플라이를 처리했다면 이닝을 그대로 마칠 수 있었지만, 공을 놓치면서 이어진 공격이 결국 추격점으로 연결됐고, 교체된 윤중현이 스리런포까지 맞으면서 '실책이 나온 이닝에서의 투수 교체 후 실점'이라는 반자책점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본 것이다.
반자책점은 팀에겐 비자책이지만, 선수 개인에겐 자책점으로 처리되는 기록. 즉, KIA는 한화에 내준 9점 중 3점이 기록되진 않지만, 윤중현에겐 그대로 기록이 남게 되는 것이다.
KIA는 지난해에도 반자책점을 경험한 바 있다. 2023년 3월 27일 부산 롯데전에서 2-0으로 앞서던 6회말 김승현에 이어 등판한 김대유가 3실점을 하자 반자책점을 부여했다. 김대유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김승현 투구 때 발생한 유격수 실책으로 이닝이 이어지고 실점까지 닿은 부분을 짚었다. 당시 기록지를 본 야구 관계자는 "한 시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 시범경기에 나왔다"며 신기함을 드러내기도. 1년 만에 KIA가 또 생소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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