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부임 후 예상보다 얇은 뎁스에 놀랐다.
최대한 폭 넓은 선수층 확보가 필요했다. 2차 드래프트와 방출 선수 영입에 이어 3차례 트레이드를 더해 적극적인 보강에 나섰다.
그렇게 영입한 최항과 손호영은 간절함 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선수들. 두 선수 모두 견실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새 얼굴 활약 만으로는 쉽지 않았다. 노진혁 유강남 등 FA 선수들이 부진했고, 윤동희 김민석 나승엽 등 신예들의 기세도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마운드마저 흔들리며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에 2연속 스윕, 주 6전 전패라는 참담한 결과에 직면했다.
두번째 카드를 뽑아야 할 시점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앞서 "나는 원래 '여기만 버텨주면'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기대를 하기보단 투수를 바꿔주는 게 낫다"며 보다 단호한 투수교체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롯데의 문제는 팀타율, OPS(출루율+장타율) 꼴찌의 부진한 타격이다. 그나마 2할4푼3리의 팀타율은 9위 두산 베어스(2할4푼5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두산은 팀 홈런 20개의 장타력을 보유한 반면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 홈런(7개) 팀이다.
그러다보니 롯데의 OPS(0.638)는 두산(0.728)에 큰 차이로 뒤진 압도적 꼴찌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김민석-윤동희의 부진도 깊다. 그러다보니 타율 4할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이예스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이학주(4할8푼4리, 규정타석 미달)도 마찬가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타선은 사실 딱 고정된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타순이 좀 달라질 거다. 왼손, 오른손 투수에 맞게(플래툰시스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
3번 레이예스, 4번 전준우는 그나마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우완 선발을 냈을 때 이학주를 김민석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전진 배치하고, 윤동희를 하위타순에서 편하게 치도록 배려해줄 수 있다. 꼭 플래툰이 아니라도,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유강남 대신 정보근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최항과 손호영은 한계단씩 올라서며 사실상 붕괴된 롯데 내야에서 주전 한자리를 따낸 상태. 전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롯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문제는 팀 내부에 있고, 해결책은 외부에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추가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 상대는 마찬가지로 지난주 1승5패로 부진했던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다. 시름이 깊어진 '명장'의 두번째 카드가 궁금해진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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