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활하는 모습도 '풍운아'답다. 불 타오르는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은 15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54타수 18안타) 4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64에 달한다. 35세 나이에 놀라운 활약이다.
서울고 시절 대통령배 광주일고와의 결승전, 140구 역투 끝 패배로 붙은 별명이 '눈물의 에이스'. LG 트윈스 입단 후에도 잠재력을 인정받는 투수였다.
2012년 부상과 사령탑과의 불화, 입대, 골프선수 도전 등 적잖은 방황을 거쳤다.
2014년 타자로 전향했다. 타고난 운동능력의 보유자 이형종은 2018~2021년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LG 외야의 한 축을 책임졌다.
2021년의 슬럼프가 길었고, 2022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를 통해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년 20억원이란 금액은 노장이자 퓨처스FA에게 적지 않았다. 키움이란 구단 특성상 더욱 눈에 띄는 파격적 투자였다.
큰 기대를 안고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지난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타율 2할1푼5리, OPS 0.646에 그쳤다.
심기일전 도전한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벌써 지난해(3개)보다 많은 4개의 홈런을 쳤다. 시즌 초 김동헌 이주형 등 주력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젊은 팀 키움에서 최주환과 함께 베테랑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5~6번 타순에서 올리는 타점도 쏠쏠하다.
지난 14일 고척 롯데전까지 올시즌 13경기 연속 안타도 쳤다. 이형종은 "매일 목표가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하는 것이다. 그 목표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며 "(13경기 연속 안타는)하늘이 도와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2군에 내려갔을 때부터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쉼 없이 기술과 웨이트 훈련을 했다. 비시즌은 3개월이지만, 올시즌은 6개월간 준비한 것 같다. 야구하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 외에도 이용규 최주환 등 베테랑들의 절실함과 후배들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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