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한동희의 부상이 아쉬울까.
롯데 자이언츠가 또 졌다. 7연패다. 4승15패 최하위다. 그나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KT 위즈의 동반추락이 위안이 될 지 모르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걸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야구라는 게 연승을 할 수도, 연패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과정과 내용이다. 롯데의 문제는 당장 연패를 끊는다 해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팀이 불안정하다. 강팀이라면 주전 라인업이 어느 정도 고정돼 있어야 하고, 마운드 운용에도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하는데 최근 롯데는 엔트리, 라인업이 자주 바뀐다.
롯데의 부진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힘 없는 타선이다. 16일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로 꼴찌다. 당연히 팀 전체 안타수도 160개로 최하위. 홈런도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인 9개다. 1위 SSG 랜더스가 28개의 홈런을 몰아친 것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크다.
야구에서 홈런이 전부는 아니지만 홈런 만큼 한 경기, 시리즈 흐름을 바꾸는 요소도 없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 홈런이 터지면 그 팀의 분위기는 살고 상대는 기가 죽어 경기 결과가 바뀐다. 그 한 경기 결과가 바뀌면, 다음 경기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롯데는 이길 수 있는 경기들도 접전 끝에 내주며 연패가 시작됐고, 연패가 길어지자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 때 필요한 게 에이스급 투수의 완벽한 호투, 아니면 승부처 장타로 연패를 끊는 것이다.
롯데는 16일 LG 트윈스전 에이스 윌커슨이 등판했지만, 상대 에이스 엔스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LG도 못친 홈런을 모처럼 2방이나 날렸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 전준우와 정훈의 솔로포가 1개씩 나왔는데,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홈런이 아니었다.
롯데의 올시즌 타선을 보면, 선수 개개인을 봤을 때 능력치는 충분하지만 상대 투수들이 큰 압박감을 느낄 만한 구성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선풍기 스윙'을 하더라도, 중심에서 크게 쳐주는 타자가 있어야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는데 현재 롯데는 '소총부대' 느낌이다.
일단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매우 잘하는 타자임은 분명하지만, 중장거리 형 타자다. 불혹을 앞두고 있는 전준우가 4번인데, 그 역시 중장거리 유형인 만큼 6~7번 타순 정도에서 받쳐주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4, 5번 중심에서 힘있게 방망이를 돌려주는 타자들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상대가 롯데 타선을 만만히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국인 타자가 레이예스이기에, 결국 토종 타자 중 거포를 배치해야 했다. 그래서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한동희의 이름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2020, 2021 시즌 연속으로 17홈런을 친 장타자.
여름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그 때까지라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로 오프 시즌 엄청난 훈련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며 많은 이들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옆구리 부상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치명타가 됐다.
한동희는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2군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를 준비중이다. 과연 한동희가 돌아오면, 롯데 타선에도 힘이 생기고 팀도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한동희가 온다고 다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크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그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롯데의 요즘 모습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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