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LG 트윈스의 플레이는 분명 이상했다. 뭔가 쫓기듯 수비는 엉성했고, 타격은 자신이 없어 보였다.
KIA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고 잠실에 와 1승을 거두고 다시 1패. 그리고 맞이한 경기. 5선발인 손주영이 등판한 상황에서 패하면 올시즌 승률 5할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29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올시즌 왕조를 만들겠다고 패기있게 나섰으나 뭔가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며 승이 잘 쌓이지 않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모양새.
결국 LG는 이날 13개의 안타를 치며 두산을 두들겼지만 득점권에서 17타수 3안타에 그쳤고, 실책만 4개를 하며 5대9로 패했다. 특히 4-5로 쫓아간 7회말엔 무사 1,2루서 이우찬이 2루 견제를 한 것이 중견수 쪽으로 빠져 2,3루가 됐고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준게 뼈아팠다. 실책이 4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들이 많이 보였다. 전혀 LG답지 않은 플레이들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그런 플레이들이 나온 이유를 한마디로 "과도한 욕심"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가지고 있는 능력만큼, 해야될 것만 해야 하는데 잘하려고 하니까 오버 플레이가 된다"면서 "우리가 20게임을 하면서 가장 잘못된 것이 오버 플레이다. 열심히 안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하다보니 그런 플레이들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우찬의 견제를 예로 들었다. 염 감독은 "견제를 해서 몇번이나 잡아낼 수 있겠나"라며 "그런데 의욕에 불타서 위기를 다른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자신이 가진 능력치 이상을 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온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작년에 보여줬다. 그런데 그 이상을 하려고 하니 부작용이 생기고, 그렇게 하다보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선수들에게 개막전에서 졌다고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자고 했다. 이럴 때 멘탈적으로 리셋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느꼈던 것일까. 16일 롯데전은 분명히 이틀 전 두산전과는 플레이가 달라 보였다. 수비도 굉장히 안정적이었고, 타격 역시 좋았다. 선발 엔스의 안정적인 피칭 속에 2회말 구본혁의 1타점 선제 적시타와 신민재의 2타점 안타로 앞서나갔고, 7회말에 2사후에 4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7대2의 승리를 거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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