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애 첫 선발 출장. 황영묵(25·한화 이글스)이 다시 한 번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었다.
황영묵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 야구'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1차 호주 스프링캠프와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4일 만에 2군으로 갔지만,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다시 콜업됐다. 콜업과 동시에 대수비로 나왔던 그는 11일에는 대주자로 나선 뒤 득점까지 성공했다.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8회초 대수비로 들어간 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왔고, KIA 박준표를 상대로 2루타를 쳤다. 이후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14일에도 대수비 출장 후 들어선 타석에서 안타를 친 황영묵은 16일 데뷔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8번타자 겸 유격수로 데뷔 첫 선발 출장을 한 그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김시환과 풀카운트 승부를 했고, 바깥쪽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출루를 만들었다. 0-3으로 지고 있던 7회초 NC 김영규의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1,2루와 2루수 방향으로 향했다. 1루수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1루 커버를 들어온 김영규에게 공을 던졌지만,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세이프. 이후 한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진영과 최인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페라자의 2타점 적시타, 안치홍의 볼넷,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7회말 1점을 줬지만, 9회초 3점을 내면서 승리를 잡았다.
첫 선발 출장에서 자신의 몫을 한 황영묵은 "항상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와 기쁘다"라며 "설레는 마음이었고, 긴장도 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내가 결승타를 치거나 잘 한 건 아니지만 우리 팀이 연패를 끊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뭔가 분위기를 바꾼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하주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여기에 채은성도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나오지 못한다. 최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하)주석의 복귀는 조금 더 있어야 할 거 같다. 공교롭게 하주석이 부상으로 바지고 페라자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다른 선수의 타격 페이스도 함께 떨어져 연패를 하게 됐다. 조금씩 맞춰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결국은 기다리고 있던 백업 선수가 튀어나와야 하는 상황. 황영묵의 활약은 한화로서는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요소다. 황영묵은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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