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케인의 바이에른 이적이 '무관'으로 끝난다면 실패라고 평가해야 할 것인가.
영국 언론 '풋볼런던'이 17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트로피를 얻지 못하더라도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 토트넘 클럽 역대 득점 1위 등 전설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트로피'와 거리가 먼 클럽이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이다. 케인 조차 이런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우승에 목이 말랐던 케인은 결국 토트넘을 탈출했다. 지난해 여름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절대 강자였다. 바이에른으로 간다면 리그나 FA컵 또는 리그컵 정도는 어렵지 않게 우승할 수 있다. 운이 따르면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가능하다.
그런데 하필 바이에른은 케인이 입단한 이번 시즌 고꾸라졌다. 분데스리가는 레버쿠젠에 빼앗겼다. 국내 컵대회는 모조리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하나만 남았다. 8강 2차전을 앞둔 상황인데 이제 지면 끝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케인이 실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물론 내가 케인 변호사는 아니다. 케인이 단지 우승 때문에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케인은 다른 경험을 원했던 것 같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케인은 아주 오랫동안 한 클럽에 머물렀다. 그가 원클럽맨으로 남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이는 축구선수라면 충분히 고민이 되는 선택이다. 다른 경험을 원할 수 있다"라며 케인의 상황을 공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모르겠다. 나는 케인이 단지 우승을 위해 움직였다는 생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가 토트넘에 남았다고 해서 우승을 원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그가 다른 경험을 원했고 그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케인이 충분히 목적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다른 사람들은 내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알아야 한다. 단순한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작용한다"라며 케인이 오직 우승 때문에 런던을 떠났다는 생각을 일축했다.
케인도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러'에 의하면 케인은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론 모든 선수, 모든 클럽은 우승을 원한다. 우승이 매 시즌 궁극적인 목표다. 하지만 거기에도 과정이 있다. 개인과 팀에게도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케인은 "매년 개인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 더 발전하고 싶다. 세상에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내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우승이 어렵게 됐지만 스스로는 후회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케인은 "내가 있는 곳, 내가 있는 단계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높은 수준을 기대한다. 골과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내 리더십과 경험이 어우러진 만능 퍼포먼스까지 포함된다. 나는 내 커리어 내내 팀을 위해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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