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은 왜 대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을까.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1대3 대승을 거뒀다. 전날 9회말 2사 후 홈런 2방을 얻어맞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으나, 이날 김도영과 김선빈의 홈런쇼 속에 제대로 설욕했다.
김도영은 3경기 연속 홈런에, 이날 경기 연타석 홈런을 치며 포효했다. 5타점으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작성했다. 김선빈도 숨겨놨던 거포 본능을 드러내며 생애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KIA 더그아웃은 경기 후 마음껏 웃지 못했다. 경기 중 상대 간판타자 최정이 큰 부상을 당한 걸 알았기 때문이다. 최정은 1회 KIA 선발 크로우의 강속구에 몸통을 강타당했고,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KIA 선수단은 경기중이라 결과를 알지 못했고, 경기가 끝난 직후 최정의 상태에 대한 얘기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SSG 이숭용 감독을 찾아가 사과했다. 그리고 경기 소감으로도 "경기 직후 최정의 부상 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최형우는 "경기하는 동안 최정 선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베테랑 김선빈 역시 "최정 선배가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들었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가장 당황한 건 당연히 크로우다. 크로우는 경기 후 승리투수가 됐음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크로우는 "정말 미안하다. 맞히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크로우는 사구가 나온 직후부터 계속해서 미안함을 표시하는 등 어쩔줄 몰라했다. 이닝이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도 계속해서 1루 SSG 더그아웃 쪽으로 사과 제스처를 취했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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