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초등학교가 밤 9시 30분 이후 숙제를 금지하고, 만약 과제를 끝내지 못한다고 해도 학생을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투티아오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시성 난닝 구이아 초등학교는 휴식 시간에 공부하지 않도록 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를 최근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핵심 과목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법은 지방 정부와 학교에 학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부모에게 합리적인 휴식과 운동을 포함하도록 자녀의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이아 초등학교는 공지를 통해 "매일 밤 9시 30분 이후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주지 않으며, 숙제를 끝내지 못한 학생들은 교사들로부터 혼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딸의 숙제량이 적고 보통 저녁 8시 전까지 끝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중학교 진학 시 치열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이 같은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학교의 결정을 지적했다.
또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학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걱정", "숙제를 도와야 하는 학부모들이 더 힘들어질 것", "학교가 학부모에게 자녀가 오후 9시 30분 이전에 숙제를 마치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궁금하다"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소식이 온라인에 게시되자 "좋은 정책이다", "학교가 학부모에게 책임과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다", "어기면 어떻게 되나?" 등 의견이 분분하다.
야간 숙제 금지는 이 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2023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는 초등학생의 밤 9시 이후 숙제를 금지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치열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자녀를 열심히 공부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강점과 약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 갈등을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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