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스널 팬들을 듣기 싫은 소리겠지만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의 주장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장밋빛 미래를 그려가던 아스널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그 시작은 애스턴 빌라전 패배였다.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아스널은 홈에서 빌라한테 일격을 제대로 맞으면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아직 역전 우승의 희망은 남아있지만 많은 이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역전 우승을 전망 중이다.
EPL에서의 충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결에서도 끝내 패배하면서 4강행 진출에 실패했다. 2008~2009시즌 이후로 15년 만에 UCL 4강, 나아가서는 구단 역사상 첫 UCL 트로피를 꿈꿔왔던 아스널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2022~2023시즌부터 확실하게 우승권에 근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오다 막판에 맨시티한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른 컵대회에서의 성적 역시 아쉬웠다. 유로파리그 16강 탈락을 비롯해 모두 상위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기력은 분명히 우승에 도달할 수 있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2시즌 연속 무관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에 캐러거는 영국 텔레글래프를 통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과 거의 같은 팀이 될 위기에 처한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이다'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아스널은 여전히 벼랑 끝에서 비틀거리며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주일에 3번의 패배는 우승 측면에서 시즌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아르테타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무관의 시절이 길어지면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러거가 아르테타의 아스널과 비교한 포체티노의 토트넘도 그랬다. 포체티노가 토트넘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성공'이라는 끝맺음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 선수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고, 포체티노 감독마저도 경질되면서 허망한 결말로 포체티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캐러거는 아스널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우려하는 것이다. 아스널 주축 선수들도 계속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빅클럽에 밀리는 모습 속에서 언제나 충성심만 바라보면서 팀에 남을 수 있을까. 캐러거는 지금 당장은 선수들이 떠나지 않겠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적 시장에서 이미 큰 성장을 이룬 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아스널에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 맨시티도 지난 시즌과 같은 생동감이 보이지 않고 있다. UCL에서 탈락한 충격을 누가 더 잘 극복하는지의 문제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이후 처음으로 EPL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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