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인도네시아 김연경'이라고요?"
한국에서 많은 배구 유망들은 김연경(37·흥국생명)을 꿈을 키워왔다.
인도네시아에도 김연경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가 있다. 지난시즌 정관장에서 뛴 메가왓티 퍼위티(25·등록명 메가).
인도네시아에선 메가를 보고 배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청소년 선수 에델비아 아나벨 듀안(17) 씨는 "나도 메가와 같은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면서 "유튜브로 한국에서의 메가 활약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실력도 영향력도 '인니 김연경'이었다.
배구가 인기 종목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배구 선수가 거리 현수막에 걸리고 브랜드 모델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메가는 이 모든 걸 해내면서 최고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메가는 지난 시즌 정관장의 7년 만에 봄배구 행진을 이끈 주역이다. 공격성공률 4위(43.95%), 득점 7위(736점)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메가는 "이 정도로 사람들이 내게 열광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기쁘다. 내가 인도네시아 배구를 해외에 알리고 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배구 인기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감사하고 기쁘지만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스타였지만, 메가는 김연경 이야기에 눈을 빛냈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김연경 선수는 내게 우상 같은 존재인데, 그런 표현이 내게 붙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뿌듯하다"라며 기뻐했다.
메가는 들뜬 표정으로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에 있었던 김연경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메가는 "올스타전에서 '(김)연경 언니(한국어로)'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을 때 가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가 '고마워, 고마워'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이후 소셜 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자주 연락한다는 메가는 '정말 재미있는 언니'라고 소개하며 그와의 추억을 전했다.
메가는 오는 6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연경(KYK) 올스타전'에도 초청을 받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선수의 마지막 국가대표 이벤트 경기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 메가도 김연경으로부터 직접 초대를 받았다. 메가는 "그런 행사에 초대받을 수준이 됐다는 것만으로 정말 기뻤다. 다만 그때는 내가 인도네시아 리그(자카르타 빈)에서 뛰고 있을 때라 가지는 못하지만 초대된 것만으로 뿌듯하다"라며 웃었다.
'인도네시아 김연경'답게 목표도 남달랐다. 그는 "인도네시아 팀을 올림픽으로 이끌어서 큰 무대에 나서고 싶다"라며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메가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정관장과 재계약을 할 확률이 높다. 정관장 재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메가는 "비밀, 서프라이즈"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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