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모처럼 '철기둥'다운 단단한 수비력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김민재는 21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시간 남짓 뛰며 팀의 5-1 대승을 뒷받침했다.
'전 토트넘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센터백 파트너로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담당한 김민재는 68번의 볼 터치, 패스 성공률 98%(58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75%(3회 성공), 공중볼 경합 성공률 75%(3회 성공), 클리어링 3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모처럼 '김민재다운' 활약을 펼쳤다.
독일 일간 빌트 평점은 다이어와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같은 3점이었다. 독일 매체 평점은 5점부터 1점까지 매긴다. 잘할수록 평점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가 1점, 프리킥으로 골맛을 본 해리 케인이 2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날 다이어와 센터백 듀오 가능성을 입증했다. 안정감과 빌드업 능력이 출중한 '커맨드형 수비수'인 다이어가 수비를 조율하고, '파이터형'이자 '행동대장형'인 김민재가 적극적인 대인마크로 수비에 '벽'을 세웠다.
전반 35분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장면이 발군이었다. 김민재는 문전 앞에서 상대의 좌측 크로스를 일차적으로 머리로 걷어낸 뒤 측면으로 빠진 공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속도 경쟁에서 상대 공격수를 압도한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볼 소유권을 뮌헨 쪽으로 가져왔다.
김민재는 상대의 지공 상황, 역습 상황을 가리지 않고 상대와 일대일 싸움에서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될 당시의 퍼포먼스와 흡사했다. 김민재는 팀이 3-0으로 앞서 사실상 경기가 기운 후반 14분 다욧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김민재가 뛴 시간 동안 팀이 무실점한 건 지난해 12월17일 슈투트가르트전(3-0) 이후 근 넉달 만이다. 앞서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한 6경기에서 팀은 모두 1골 이상 실점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벤치로 물러난 뒤 마티스 텔과 뮐러의 추가골로 5-0으로 달아났다. 후반 45분 요르베 베르테센에게 실점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날 활약으로 뮌헨의 시즌 운명을 가를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2월 프라이부르크전(2-2) 이후 처음으로 가동된 '민재-다이어' 조합이 생각보다 조화롭다는 사실을 말이다. 레알이 지구상에서 공격 속도가 가장 빠른 팀 중 하나란 점을 고려할 때, 김민재는 분명 외면할 수 없는 카드다.
뮌헨은 이미 리그 우승컵을 레버쿠젠에 내줬지만, 지난 13윌 쾰른전, 18일 아스널전에 이어 이날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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