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림운동회'에서 첫선을 보인 '청각장애' 연습생 삼총사가 마침내 아이돌의 꿈을 이뤘다.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세계 최초 수어댄스 아이돌 '빅오션(찬연, 현진, 지석)'이 MBC 대표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통해 데뷔했다.
'빅오션'은 멤버 3인 전원이 청각장애인으로 한국수어(KSL), 미국수어(ASL), 국제수화(ISL)를 사용한 댄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신인 아이돌이다. 찬연은 대학병원 청능사 출신이고 현진은 알파인스키 선수였다. 현진은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대학생이자 유튜버였다. SM엔터테인먼트 1세대 아이돌 'H.O.T'의 '빛(HOPE)'을 리메이크한 '빛(GLOW)'이 이들의 데뷔곡.
'빅오션' 소셜미디어 채널에 공개된 메이킹 필름도 숏폼 플랫폼을 통해 잔잔한 화제가 됐다. 티저 영상에서 각 멤버들은 데뷔곡 '빛(GLOW)'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청각장애로 규정되고 재단된 과거를 넘어 "신개념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포부와 "장애는 내가 가진 개성"이라는 자신감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인터뷰 내용은 데뷔곡 빛(GLOW)의 가사로도 재탄생했다. 빅오션은 수어와 함께 AI 보이스, 자체 개발한 빛 메트로놈 등을 활용, 낮은 청력의 한계를 보완했고 끝없는 무한 반복 연습을 통해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뤘다.
빅오션은 연습생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28일 스포츠조선과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 초대가수로 첫선을 보이며 현란한 수어댄스에 따뜻한 진심을 담은 무대로 서울시내 24개교 학생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빅오션'의 멤버 '지석'은 "데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연습하고 버티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무대가 더 많은 분에게 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빅오션의 소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차해리 대표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빅오션'이란 팀명엔 '바다처럼 전세계 대륙으로 뻗어나가겠다'란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적극적인 팬 소통을 통해, 미국, 중남미, 유럽 등에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고 이날 '쇼! 음악중심' 데뷔 포스팅이 뜨자마자 실시간으로 2만3000여개의 '좋아요'와 함께 한국팬들은 물론 브라질, 유럽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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