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계산이 서지 않을까 싶네요."
박종훈(33·SSG 랜더스)은 지난 19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문성주와 김현수를 나란히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 볼넷이 하나 나왔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박종훈은 3회 허도환의 안타와 2사 후 문성주의 2루타로 1실점을 했지만, 후속 김현수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좋은 내용의 피칭이 이어졌지만,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4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오스틴이 친 공이 박종훈의 오른팔 이두 쪽에 맞았다. 결국 박종훈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불펜을 가동하게 된 SSG는 5회부터 7회까지 계속해서 1실점을 하면서 1대4로 패배했다.
박종훈으로서는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는 기회에서 나온 부상이라 더욱 아쉬웠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면서 조기 강판된 박종훈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뒤 다시 돌아왔다. 복귀 첫 등판이었던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모습은 썩 좋지 않았다.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7실점을 기록했다.
반등 조짐은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6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LG전 초반 호투가 이어지면서 올 시즌 완벽하게 선발진 재안착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음 등판을 다시 보게 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본인은 '계속 던지겠다'고 하더라. 던질 상황이 아닌 거 같아서 교체를 했다. 다음 등판은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박)종훈이가 마운드에서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데 아쉽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제 계산이 서지 않을까 싶다. 몇 경기 더 봐야겠지만, 안정이 되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겠다고 하더라. 더 좋아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KBO리그에는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간 심판이 아닌 트래킹 시스템을 이용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이뤄진다.
언더 스로우 투수인 박종훈은 그동안 낮은 공에 대해서 다소 박한 판정을 받아왔다. 낮은 쪽에서 공이 올라오는 만큼, 인간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ABS가 도입되면서 종훈이가 혜택을 받을 거라고 심판도 많이 이야기하더라. 밑에서 오기 때문에 언더 투수의 낮은 공을 잘 안 잡아주는데 ABS에는 (스트라이크존에) 걸려서 잡아준다고 많이 이야기했다. 어제는 그게 효과를 봤고, 본인도 그 감각을 익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자신있는 피칭을 했고, 적극적인 모습도 좋았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만족한다. 공에 맞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다음 피칭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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