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팬들을 '냄비' 취급했다.
영국 방송 BBC는 22일(한국시각) '맨유 팬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랫클리프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21일 코벤트리 시티를 누르고 FA컵 결승전에 올라가 놓고도 비판과 조롱을 당했다.
맨유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준결승전에서 코벤트리 시티와 연장 120분 및 승부차기 사투 끝에 승리했다.
맨유는 3-0으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 4대2로 간신히 이겼다. 코벤트리 시티는 영국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도 중상위권인 8위 클럽이다.
축구전문가들은 도리어 맨유가 부끄러운 승리를 거뒀다며 날을 세웠다. 팬들의 원성도 자자했다.
랫클리프는 "약 10km 여정이 남았다. 긴 여정이다. 팬들은 참을성이 없다.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팬들은 좋든 싫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훈계했다.
랫클리프는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그런데 모두 정원을 가꾸러 휴가를 간 것 같다"라며 신입생들이 아직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불평했다.
랫클리프는 "그들이 합류하기까지 6개월 1년 18개월이 걸린다. 심각한 문제다. 전등 스위치가 아니다"라며 팀을 재건하는 작업은 오래 걸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맨유의 재건 타령은 이미 10년이 넘었다. 2012~2013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기고 떠난 뒤 맨유는 오랜 암흑기다. 이후 10시즌 동안 유로파리그 우승 1회(2017년 조제 무리뉴 감독), 리그컵 우승 1회(2023년, 에릭 텐하흐 감독)가 전부다.
현재 감독 에릭 텐하흐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부임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위와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주춤하자 곧바로 경질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벤트리전 졸전 이후 축구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이 경기 결과로 텐하흐는 맨유 감독직을 잃게 될 것 같다. 그가 도저히 어떻게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맨유 라커룸은 아마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러거는 "라커룸에 들어가면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며 축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서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다. FA컵 결승에 오른 일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도 모른 채 앉아 있는 모습이 상상이나 되는가. 아마 서로 멀뚱히 바라봤을 것"이라며 조롱했다.
맨유 출신 해설가 로이 킨도 맨유를 저격했다.
더 선에 따르면 킨은 "우리는 매주 맨유에 대해 똑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맨유는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리 매과이어(맨유 수비수)는 그들이 좋은 투지를 보여줬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킨은 "그들은 골키퍼를 바라보며 시간을 낭비했다. 그냥 경기에 집중하면 되는데 그랬다. 용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 맨유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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