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사실 닮아도 너무 닮긴 했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강력 주장한 가운데, 온라인에는 두 그룹간 유사성을 지적하는 글들과 영상 등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22일 불거진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과 이에 따른 본사 하이브의 감사 착수에 대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베끼기)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각종 음원 차트와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걸그룹. 그러나 노래 스타일은 기본, 헤어나 의상과 메이크업 등부터 화보 콘셉트나 안무 등이 뉴진스와 닮은꼴이라는 이야기가 데뷔 초부터 계속 나왔다.
노래나 안무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그렇다고 치면 할 말이 없으나, 일부 화보에서 멤버들이 취한 포즈마저도 심하게 '닮은꼴'인 것은 사실. 이에 뉴진스 팬들은 아일릿이 앞서 뉴진스가 했던 안무나 의상 또는 화보 포즈를 따라한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과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공감의 표현을 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 엄연히 뉴진스는 하이브가 지분의 80%를 갖고 있는 어도어 소속이고, 법적 책임을 묻기에는 애매한 요소가 많다. 하기에 민 대표도 '문화적 성과가 침해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시도'와는 별개로, 도의적 차원에서 민 대표가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양측간 첨예한 대결이 뉴진스의 5월 컴백에 악재로 작용하게 되지는 않을지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 레이블 가운데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다.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하이브, 빌리프랩, 방시혁 의장은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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