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럴 때를 대비해 다음 카드를 준비했지.'
순조롭게 차기 감독 선임작업을 진행 중이던 리버풀이 돌발 변수를 만났다. 유력한 새 감독 후보였던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이 갑자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접촉하며 감독 계약협상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감독 후보를 놓칠 위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에 아랑곳없이 빠르게 대안을 들고 나왔다.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한 팀을 이끌며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감독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브렌트포드를 이끌고 있는 프랑크 토마스(51)이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3일(한국시각) '아모림 감독이 웨스트햄과 접촉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온 뒤 리버풀 구단은 새로운 후보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에드워즈 리버풀 축구분야 CEO가 아모림 감독의 웨스트햄 협상 소식에 충격을 받았지만, 서둘러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시켰다는 내용이다. 팀 토크가 정보망을 가동해 찾아낸 독점 보도였다.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는 뜻이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차기 감독을 찾고 있었다. 리버풀의 명성과 클롭의 유산을 잘 이어갈 인물이 대상이었다. 당초 1순위 후보는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이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 남아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러자 리버풀은 2순위 후보였던 아모림 감독을 차기 감독감으로 고려하며 구체적인 협상과 계약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순탄한 듯 했던 리버풀의 감독 선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갑작스럽게 웨스트햄이 경쟁자로 등장한 것. 이날 여러 영국 매체들은 '아모림 감독이 웨스트햄과 직접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아모림을 놓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리버풀과 아모림 사이에는 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모림 감독이 웨스트햄 측과 만나는 건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런 상황에 충격을 받은 에드워즈 CEO가 이번에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들고 나왔다. 바로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이다. 덴마크 출신의 프랑크 감독은 2016년 챔피언십(2부리그)에 머물던 브렌트포드 코치로 합류해 2018년 감독직을 맡은 뒤 지금껏 팀을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프랑크 감독은 2020~2021시즌에 감격적인 승격에도 성공한다.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한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2대0 승리를 이끌며 무려 74년 만에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후 현재까지 세 시즌 동안 브렌트포드를 EPL 무대에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왔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이다.
그런데 리버풀이 프랑크 감독을 데려오려면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027년까지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돼 있는 바람에 중간에 가로채려면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을 내야한다.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버풀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인기많은 아모림보다는 프랑크 감독 쪽이 좀 더 성사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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