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0년 동안 걸을 수 없었던 10대 여학생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첫걸음을 내디뎌 감동의 시간을 만들었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시 노스뷰 하이츠 중등학교 졸업식에서 멜리카(19)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주위의 도움 없이 걸어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척추측만증, 선천성 근육병, 중증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돌아간 질환), 재발성 신장 결석 등 여러 질환을 진단받았다.
10세에서 13세 사이엔 세 번의 척추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12세 때 받은 수술 이후 중환자실에서 잠깐 동안 심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의사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에게 다시는 스스로 걸을 수 없다면서 휠체어 또는 특수신발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걷는 모습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수업이 끝난 후 4년간을 재활 치료에 나섰다.
그녀는 물리치료사와 함께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한 걸음씩 서서히 내디디며 구슬땀을 흘렸다.
깜짝 이벤트를 위해 그녀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졸업식을 위해 걷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다만 돌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졸업위원회에는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졸업식 당일 무대 끝 쪽에 휠체어를 타고 특수교사와 함께 나타난 멜리카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던 그녀에게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부모 등 가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걸으면서 '넘어지지 말아야지'라고 계속 스스로에게 말했고, '옆길로 새지' 않기 위해 발만 내려다봤다.
멜리카는 이날 졸업장뿐만 아니라 성적이 우수해 미래상을 받았고, 학업 및 과외 활동 참여로 학교 이사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대를 내려온 그녀는 휠체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성공이었어요. 아버지가 재킷 소매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봤어요"라며 기뻐했다.
현재 요크 대학교 글렌던 캠퍼스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멜리카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저를 걱정했지만, 저는 모두의 걱정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호사가 꿈이라는 그녀는 여러 연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학업에 열중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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