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23일 고척스카이돔. 취재진과 만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첫 마디다.
하루 전 나온 부상 소식이 홍 감독의 마음을 또 울렸다. 베테랑 이형종이 쓰러졌다. 지난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은 왼쪽 발등이 검진 결과 주상골 골절로 드러났다. 이형종은 25일 수술을 받을 예정. 실전 복귀까진 3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부상병동'이란 말이 낯설지 않은 키움이다. 주전 포수 김동헌이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것에 이어 외야수 박수종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신인 유격수 이재상도 훈련 중 손가락 골절상을 했고, 이주형도 햄스트링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럼에도 한때 7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키움의 행보는 신기해 보일 지경이다.
홍 감독은 이형종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부상자가 나올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팀도 팀이지만 겨우내 준비해 온 본인이 가장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느 감독이든 시즌 밑그림을 그리며 구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B플랜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구상대로 가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 팀은 성적과 신인 정착, 뎁스 강화라는 과제가 있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하면 상수보단 경우의 수가 많다. 운영 힘든 게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속출하는 부상자 탓에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가시밭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던 키움이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첫 번째 목표인 성적을 분명히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 역시 "부상은 개인에겐 불행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겐 기회"라며 "퓨처스(2군)팀 선수를 순차적으로 활용해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선발진이나 야수 자리는 1년 내내 경쟁을 유지하면서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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