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행운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팬이었다.
SSG 랜더스 최정의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최정이 홈런을 치기 수일 전부터, 과연 이 공을 잡는 행운의 관중이 누구일지 관심이 쏠렸다. 모든 홈런볼이 특별하지만, 최정의 홈런처럼 대기록이 걸려있는 홈런볼은 가치가 폭등한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이적 첫 홈런을 주운 팬의 보상 문제를 놓고, 구단의 '협박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SSG 구단은 일찍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 그 결과 모기업 신세계 계열사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상품권 50만원권이 그 내용이었다. 최정조차도 "이렇게 많은 선물이 주어지는지 몰랐다"며 놀랄 정도였다. SSG 구단은 홈런볼을 잡는 사람이 어느팀 팬이든, 상대팀 선수나 구단 직원일지라도 똑같이 선물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리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좌측 외야 좌석에서 홈런을 잡은 팬은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강성구(37세)씨다. 놀랍게도 강씨는 롯데팬도, SSG팬도 아닌 KIA팬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SSG 구단 관계자가 7회말 종료 후 강씨와 만나 혜택을 설명했고, 흔쾌히 구단에 홈런공을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훈훈한 만남이 성사됐다.
강성구씨는 회사 프로젝트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다. 마침 이날 시간이 나서 사직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고, 최정의 홈런 기록이 걸려있다는 이야기에 퇴근 후 야구장을 찾았다.
"어제 집에 들어가다가 휴지를 몇개 주웠더니 행운이 온 것 같다"는 강씨는 "작년 최정의 홈런 방향을 체크해보고 이 자리를 잡았다. 타구가 낮게 와서 안잡힐 줄 알았는데 준비한 글러브 안에 들어와있더라. 잡을때 아팠는데 꿈만 같아서 아픈 것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KIA를 응원하지만, 동생이 SSG팬이라 신세계 구단에서 준비한 혜택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차차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좌익수로 활약하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본 강성구씨는 "지난주에 최정 선수가 KIA전에서 안좋은 일(사구 부상)이 있어서 살짝 미안했는데 홈런공을 제게 줘서 고맙다.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훌륭한 선수로 롤모델 삼아서 홈런을 빵빵 쳤으면 좋겠다.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며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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