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늘은 이호성에게 기회를 주겠다."
분명히 이례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 투수인 이호성에 대해 한계 투구수까지 충분히 던지게 두겠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올시즌 최다인 92개를 던지게 했다.
보통 감독들이 선발 투수에게 한계 투구수까지 던지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실점을 많이 하는 등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을 땐 한계 투구수가 되기 전에 바꾸는 경우도 많다.
올시즌 이호성이 그랬다. 올시즌 세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보통 선발 투수들의 한계 투구수라 볼 수 있는 90개 이상은커녕 80개도 던진 적이 없었다.
첫 등판인 7일 광주 KIA전서 3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13일 대구 NC전에선 3이닝 동안 53개만을 던지고 3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했다. 직전 투구인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⅔이닝 동안 57개만을 던지고 4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에 교체됐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는데 총 투구 이닝이 8⅔이닝에 그쳤다. 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 중.
박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이호성은 그전 경기에서는 빠르게 교체를 했었는데 오늘은 투구수를 좀 많이 늘리려고 한다"면서 "이호성도 우리 팀에서 선발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초반에 점수를 좀 주더라도 맡겨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웬만하면 투구수를 채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실점을 어느 정도 하더라도 투구수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점수를 주더라도 교체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은 이호성으로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1회초 선두 홍창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2번 박해민을 삼진처리한 이호성은 3번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우익수 이성규가 3루로 뛰던 홍창기를 잡아 2아웃. 그리고 오스틴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안타를 2개 맞았음에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초엔 문보경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김범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삼자범퇴를 기대했으나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1B에서 던진 2구째 145㎞의 낮은 직구가 통타당했다. 0-1.
3회초도 2사후가 아쉬웠다. 박해민에게 가운데로 큰 타구를 맞았는데 중견수 김지찬이 따라가서 잡는 줄 알았는데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3루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점째 실점. 이어 오스틴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문보경과 풀카운트에서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는데 결국 이호성이 이겼다. 140㎞ 바깥쪽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8개.
4회초 선두 김범석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좋은 출발을 한 이호성은 첫 상대에서 홈런을 맞은 오지환과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를 연달아 던졌으나 오지환이 속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했다. 8번 허도환과 2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 2아웃. 그러나 9번 신민재에게 짧은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됐다. 홍창기와는 풀카운트 승부. 92번째 투구가 140㎞의 직구였는데 몸쪽 낮은 볼이었다. 볼넷. 2사 만루가 됐고 결국 최성훈으로 교체됐다. 최성훈이 박해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처리해 이호성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았다.
이호성은 3⅔이닝 동안 92개를 던지며 7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채 내려와 패전 위기다.
최고 146㎞의 직구(34개)와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18개) 커브(8개) 등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 56개, 볼 36개.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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