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켜는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믿음은 안 간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재능 만큼은 '특급'이 맞는데,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 속, 김진욱은 팬들의 속을 더욱 타들어가게 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좌완 불펜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 1군에서 제대로 활용된 좌완 불펜은 임준섭 한 명 뿐이다.
임준섭은 올시즌 10경기 4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7.71로 좋지 않지만, 방출 선수 영입인데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에 가까운 활용도를 감안하면 잘해주고 있는 셈이다.
아쉬운 건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해수, 대졸 신인 정현수, 그리고 4년째 유망주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진욱이다.
특히 김진욱은 차세대 선발투수로 성장해줄거란 기대와는 한참 어긋난 모습이다. 강릉고 2학년 때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좌완 트로이카로 불렸고, 그 중에서도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됐다.
현실은 데뷔 후 3시즌 동안 한번도 5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매년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불펜으로 강등되기를 반복했다. 3년 연속 6점대의 평균자책점이 그 이유를 보여준다. 1군 통산 평균자책점이 6.37에 달한다. 데뷔시즌부터 선발 한자리를 꿰차고 신인상까지 수상한 이의리, 삼성의 중심 투수로 자리잡은 이승현과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 김진욱에 대해 5선발 경쟁 가능성을 비췄다. 김진욱 본인도 일본 월드윙 트레이닝센터를 방문,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인 훈련에 힘썼다.
하지만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등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진을 거듭함에 따라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김진욱에 대해 "공은 정말 좋다. 불펜과 실전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며 기량이 잡히기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올시즌 단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4경기 1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하다. 지난 24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켜는 보고 있다. 선발에 빈자리가 생기면 한현희나 김진욱 중 하나가 나간다"면서도 "제구력 때문에 불펜으로 쓰긴 어렵다. 중간에 올라가서 볼볼볼 하면 어떡하나. 아직 내 머릿속에 김진욱에 대한 믿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 프로 데뷔 4년차. 김진욱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올해 안에 확실한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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