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은 우승으로 향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항상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4강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동기부여로 가득할 선수는 케인일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인은 2004년부터 지켜왔던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포기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에도 메이저 트로피가 없는 선수라는 오명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케인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로 결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밥 먹듯이 해내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 3위(6회)에 빛나며, 매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에 트로피를 추가하기에 바이에른만큼 좋은 팀은 없다.
그러나 케인의 선택대로 상황은 흘러가지 않고 있다. 분데스리가 천하가 종료됐고, 국내 컵대회에서는 모조리 실패를 맛봤다. 첫 시즌부터 케인의 무관 기운이 바이에른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뒤집으려면 결국 UCL 우승밖에는 답이 없다.
문제는 케인은 커리어 내내 '새가슴' 기질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케인의 토트넘 커리어에서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는 4강과 결승전은 총 11번이나 있었다. 4강 8번, 결승전 3번이었다. 11번의 중요한 일전에서 케인의 기록은 2골 1도움이 끝이다.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답지 않은 기록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2018 월드컵 4강과 3,4위 결정전 무득점, 유로 2020 4강 1골, 결승전 무득점으로 팀을 우승으로 '캐리'하지 못했다. 결국 중요한 무대에서는 슈퍼스타가 해줘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인데 항상 케인은 팬들의 바람에 응답해주지 못했다.
이번 레알전은 케인한테 씌워져있는 '새가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안토니오 뤼디거를 중심으로 뭉친 레알의 수비진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그 대단한 엘링 홀란에게 치욕을 안긴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서 케인이 수비진을 붕괴시킨다면 바이에른과 함께 UCL 결승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케인이 활약하지 못하고, 바이에른의 결승행이 좌절된다면 큰 무대에서 약하다는 케인의 이미지는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다. 흥미롭게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로 컵대회에 4강에 집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투헬 감독의 결승 DNA가 우세할 것인지, 케인의 무관 DNA가 더 강력할 것인지를 지켜볼 수 있는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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