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진(37·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10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7안타 4사구 2개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했던 날도 있었지만, 타선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고 수비마저 외면한 경우가 많았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복귀승이자 99승 째를 거뒀던 류현진은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잡지 못했다.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을 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수비가 무너졌다. 또한 ABS존 또한 이전과는 낯선 느낌이었다.
6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2회와 4회 실점을 했지만, 3회말 터진 노시환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7회말 4점을 더해줬고, 8대2 승리와 함께 류현진의 100승이 완성됐다.
류현진 197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하며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어 역대 최소 경기 세 번째 기록을 세웠다. 한화 소속으로는 송진우(1997년), 정민철(1999년), 이상군 한용덕(이상 2000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초반에 힘있게 승부를 했는데 타자들이 대응을 잘했다. 6회 내려올 때까지 매이닝 어려웠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5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류현진은 "투구수가 88개 밖에 안 됐다. 당연히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치님께서 물어보시긴 했는데 나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화 선수단은 물을 끼얹고, 케이트를 묻히면서 격한 축하를 했다.
류현진은 "좋았다. 한국에서는 처음 받아봤다. 기분 좋았던 순간"이라고 했다. 팬들 앞 단상 인터뷰도 처음. 류현진은 "(단상인터뷰도) 처음해봤다. 짧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삼수'만에 달성한 100승. 류현진은 "조금 신경은 쓰였지만, 매경기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대전 팬들 앞에서 더 뜻깊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직전 KT전에서 ABS존에 의구심을 품었다. 이날 역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이 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박승민 코치님께 한 번 다른 투수들도 내색 않고 던지는데 네가 내색을 하면 안 된다. 뒤돌아보면 ABS에 신경을 쓰면서 볼넷을 내주고 어려웠던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내색 안 하고 최대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강했던 최정과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추신수가 있다. 최정은 어느덧 KBO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
최정은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한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해인 2012년까지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강했다. 류현진은 "의식을 많이 했다. 첫 타석에서는 미국 가기 전에는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던졌다. 초구 이후에는 참더라"고 웃었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에도 "당연히 신경써서 했다. 던질 수 있던 걸 했는데 2안타를 맞았다. 두 번째 안타 때 2루까지 뛸 줄 몰랐다. 나이도 있는데 부상을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만루 홈런을 비롯해 호수비 행진을 이어갔던 노시환이 "소고기를 사줘야 하지 않나"는 말에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그정도는 해야 한다. 그동안 못 도와줬다"면서도 "고맙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100승,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거둔 류현진은 다음 목표로 한미 통산 200승을 잡았다. 류현진은 "첫 승과 100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연소, 최소 경기 10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한미 통산 200승은 빠르게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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