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쪽에서는 온갖 욕이란 욕을 다 먹고 있다. 마땅히 지켜줘야 할 감독부터가 앞장서서 비난하기 바쁘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예 존재감이 사라졌다. 경기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준비조차 시키지 않았다.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나가게 된 한국인 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속팀이 챔스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덕분에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지만, 1차전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왔지만, '패배의 원흉' 소리를 듣고 있다. 이강인은 아예 출전을 못해 비평의 대상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 UEFA 챔스리그 4강 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 커리어 첫 UCL 준결승 출전이었다. 이전까지는 8강까지 오른 게 최고였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으로 8강전에 나섰다.
김민재에게는 큰 기회였다. 가뜩이나 올해 초 아시안컵 차출 이후 부상 등으로 폼이 무너지면서 주전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그나마 최근에는 마티아스 데 리흐트의 부상 덕분에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얻으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레알과의 챔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팀내 입지와 자신감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패했다.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나머지 라인을 높이면서 빌드업에 가세하다 정작 상대 공격수에게 빈 공간을 허용했다. 하필 이게 모두 골로 허용되고 말았다. 결국 뮌헨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김민재의 실수 때문에 2-2로 비겼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민재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욕심이 과하다"고 했다. 투헬 감독 아래에서는 이제 더 이상 선발 기회를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반대 조에서 준결승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PSG 소속으로 '꿈의 무대'인 챔스리그 4강에 오르긴 했지만, 도르트문트와의 4강 1차전에서는 아예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PSG는 2일 오전 4시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챔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36분만에 퓔크루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계속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았다. 교체카드는 단 2장만 썼다. 후반에 충분히 교체 투입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이강인에게는 흐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려 했다. 0-1로 지고 있는 후반 25분에 공격수 투입은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PSG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기회는 많이 잡았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중요한 1차전에서 졌다.
1차전 패배로 인해 PSG는 8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오르게 됐다. 경기의 중요성이 커진만큼, 이강인에게 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자칫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챔피언스리그를 끝낼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김민재나 이강인이나 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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