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어떤 매각 시도조차 거부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처분대상'으로 정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무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구단이 자신을 팔아 넘기려는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팀에 남겠다는 태도다. 맨유는 고민에 빠졌다. 가뜩이나 적체된 팀 상황에서 변화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짐 랫클리프 회장의 팀 개편 계획이 처음부터 암초를 만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각) '래시포드가 맨유 구단의 매각 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맨유는 래시포드를 보내기 위해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성골 유스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맨체스터에서 나고 자라며 축구를 익혔고, 고향팀 맨유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고, 성공 시대를 열었다.
한때 래시포드는 맨유의 모든 것이었다. 맨유의 육성 시스템의 성공을 보여주는 인물이었고, 또한 맨유의 미래를 책임지는 스타였다. 그러나 점점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커리어가 전개됐다. 지난 시즌에는 매우 좋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 나와 17골-5도움을 기록하며 맨유를 리그 3위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맨유와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주급도 32만5000파운드(약 5억7000만원)로 크게 인상됐다. 팀내 최고수준이다. 맨유는 래시포드가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불과 1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31경기에 나와 7골-2도움으로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부상과 폼의 난조, 불성실한 훈련태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계속 엇나간다. 불화로 인해 스쿼드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는 면도 있다. 두 사람은 이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10월30일 EPL 10라운드로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에 0대3으로 완패한 뒤 래시포드가 파티를 열었던 사건이다.
텐 하흐 감독의 경고를 대놓고 무시한 행위였다. 이로 인해 텐 하흐 감독은 격노했고, 래시포드에 대한 믿음을 거둬들였다.
결국 맨유는 래시포드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래시포드를 매각해 그 돈으로 선수단 개편에 쓰려고 한다. 더불어 이번 시즌 에버튼 등 많은 팀의 승점을 삭감한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래시포드의 매각은 매우 필요하다.
맨유는 '대폭 할인'된 7000만파운드(약 1210억원)를 래시포드 이적료로 설정했다. 그러나 별로 입질은 없다. 게다가 래시포드 역시 적극적으로 팀에 잔류하려고 한다. 이미 구단에 잔류 의사를 통보한데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매각이 추진될 경우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맺은 계약 연장 내용에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맨유는 속수무책이다. 래시포드가 다시 제 몫을 해주기만 바랄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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