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계약에 열광했다. 하지만 올해의 신인을 거머쥘 진짜 괴물은 따로 있었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출루는 단 4번(피안타 3, 볼넷 1)밖에 허용치 않았다. 안타 3개 모두 단타다. 대신 삼진 7개를 곁들인 완벽투였다. 이날 내준 볼넷이 시즌 3호일 만큼 날카로운 제구가 돋보인다.
이날 컵스가 1대0으로 승리하면서 이마나가는 벌써 5개째 'W'를 새겼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자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지난 4월 월간 성적이 5경기 선발등판, 총 27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평균자책점 0.98이었다. 시즌초엔 오타니의 통역 도박 파문이나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496억원)의 남자 야마모토에 밀려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젠 일본 메이저리거 중 단연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MLB닷컴도 '올해의 신인'으로 이마나가를 주목했다. 이마나가는 '던지는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서두르지 않고 진지한 자세로 차근차근 미국 진출을 준비해온 투수다. 지난 겨울 4년 5300만 달러(약 733억원)에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4월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3실점) 4월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6⅓이닝 1실점)으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궤도에 올랐다. 급기야 이날까지 호투하며 평균자책점을 0.78까지 끌어내렸다. 올시즌 현재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모든 메이저리거 선발투수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1m78로 큰키는 아니지만,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0㎞ 안팎의 직구를 지녔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간혹 커브를 섞어던진다. 좌완의 이점도 잘 활용하는 투수인 만큼 빅리그에서도 통할 거란 예상 자체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나가의 진짜 무기는 회전수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대관식으로 끝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이마나가의 직구 분당 회전수는 평균 2500을 넘었다. 전성기 오승환처럼 구속 대비 구위가 압도적인 투수인 셈.
올시즌 직구 분당 평균 회전수가 2412에 달한다. 메츠전에선 최고 2601이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배트가 연신 허공을 가르는 이유가 있다. 이정후나 야마모토에 비해 시즌초 신인상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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