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국으로 떠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야구계는 물론 소속팀 사령탑과 단장조차 생각지 못한 미국행이었다. 시즌전 미국행을 공식화했던 이정후와 함께 신분조회가 들어왔고, 갑작스럽게 샌디에이고행이 결정됐다.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원)의 계약인 만큼, 고우석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도전이었다. LG 구단도 본인 의사를 존중해 메이저리그행을 허락했다.
하지만 현실은 험난했다.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는 등 고전했고, 결국 더블A로 강등됐다. 지난해만 해도 150㎞대 중후반을 넘나들던 과거의 구위를 되찾지 못한 상황이었던 만큼, 어쩌면 예상된 결말이었다.
문제는 더블A에서의 모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샌디에이고 더블A팀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 더블A팀과의 경기 8회말 구원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고우석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사 후 또 12구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2사 1,3루 위기까지 맞이했다. 그래도 마지막 타자를 삼진처리하며 가까스로 실점은 면했다.
마무리 출신다운 위기관리 능력은 좋았지만, 애초에 거듭된 볼넷으로 자초한 위기였다. 삼진 능력만큼이나 제구력도 증명한 모양새다.
4월 마이너리그 개막 이후 총 10경기에 등판, 12⅓이닝을 소화하며 2패1세이브1홀드를 기록중이다. 한때 6.7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4.38까지 끌어내렸다. 15개나 잡아낸 삼진이 인상적이다.
KBO리그에서 7년간 한차례 구원왕 포함 139세이브를 올렸던 고우석이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와는 입지가 다르다.
특히 고우석의 보직은 불펜, 노려야하는 자리는 마무리를 포함한 필승조 위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보다 안정된 존재감이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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