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년 전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의 정신력을 맹비난하고 떠났다. 현재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시즌 말기에 '토트넘 병'이 또 창궐한 것이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이 3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이 패배의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콘테가 토트넘 선수들은 이기적이라고 독설을 내뱉은 장면이 떠오른다.
토트넘은 이날 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토트넘은 뉴캐슬전 0대4 패배, 아스널전 2대3 패배에 이어 3연패다.
물론 포스테코글루는 콘테처럼 악의적인 표현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 마땅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완패할 만한 경기력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축구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내가 기대하는 마음가짐을 갖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어쨌든 나의 책임이다.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이 팀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라며 스스로를 탓했다.
결정적인 패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 축구에 대한 신념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부족했다.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유창함이나 공격성이 전혀 없었다. 다른 점은 몰라도 우리는 항상 경쟁적이었는데 전반전에는 특히 그런 면이 부족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흔치 않은 3연패를 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내 책임은 매 경기 팀이 특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내 책임이며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임스 매디슨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팀에 활력이 필요했다. 기동력이 좋은 선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곱씹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이 3분도 지나지 않아 종료됐다. 당연히 그는 매우 침울했다.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길 원했다. 그는 패배에 대해 자책했다. 동시에 태도와 신념 부족에 대해 탄식했다'라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아서 무기력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2023년 3월 19일 토트넘이 강등권 사우스햄턴과 3대3 무승부에 그친 뒤 격분한 콘테와 비슷하다. 3-1로 앞서던 경기에서 막판 15분에 내리 두 골을 내줘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로인해 토트넘은 4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콘테는 경기 후 자제력을 잃었다. 그동안 한껏 쌓아둔 것처럼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정말 화가 났다. 우리가 3-1로 이기고 있었다.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콘테는 "우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동시에 지난 시즌의 개성도 잃었다. 기술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 빠졌다. 우리는 팀도 아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라며 격분했다.
콘테는 "FA컵에서 떨어지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졌지만 이 경기를 이겼다면 반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책임감이 보이지 않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아쉬워했다.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와 콘테의 지적에 포함되는 선수인지 궁금하다.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첼시전이 끝나고 구단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감독과 주장 또는 부주장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날은 셋 모두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 1년차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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