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애런)윌커슨은 거의 페디 같더라."
사직예수의 부활 첫걸음일까. 적장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상대 투수가 너무 잘 던졌다. 초반에 2점은 냈는데, 그 뒤로는 거의 (에릭)페디처럼 던지더라. 타자들이 칠 수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윌커슨은 전날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동안 8피안타 무4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했다. 타선이 경기 막판 폭발하면서 9대2 역전승을 이끈 투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3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했고, 올시즌 6⅓이닝이 최다였던 윌커슨의 놀라운 호투였다. 1회말 구자욱에게 솔로포,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이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미 로버트 더거(전 SSG 랜더스)가 올시즌 퇴출 1호 외인이 된 상황. 등골이 떨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윌커슨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모처럼 김태형 감독의 흡족한 시선을 받았다.
윌커슨의 맞대결 상대인 데니 레예스 역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아쉽게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4월28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다.
박진만 감독은 "위기는 있었지만 관리를 잘해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 6이닝 1실점이면 잘 던졌다. 지난 경기에 이어 연속 퀄리티스타트고, (시즌초에 비해)안정감이 많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삼성의 고민은 또다른 외인 코너 시볼드다. 8경기 40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하다.
박진만 감독은 "확실히 외국인 투수는 변수가 참 많다. 코너는 그 파이터 기질을 상대팀에게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어린이날인 이날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아쉽게도 잠실 수원 인천 대구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롯데는 전날 삼성전 승리로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그래도 연승 과정에서 지친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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