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침묵을 깨고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9번타자 출장은 올 시즌 처음. 김하성은 5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하위 타순으로 밀려난 아쉬움을 털어냈다.
2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브랜든 팟을 상대한 김하성은 3루수 땅볼에 그쳤다. 4회 1사 1,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6회 2사에도 역시 뜬공으로 물러났다.
강렬한 한 방이 터진 건 7회초. 팀이 8-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김하성은 2볼로 유리한 상황에서 3구 째 한가운데 들어온 95.5마일(153.6㎞) 직구를 그대로 바라봤다. 4구 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들어왔고, 김하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 남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6.4m의 홈런. 김하성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8경기만에 홈런 맛을 봤다.
김하성은 9회초 무사 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추가로 타점을 올리며 시즌 첫 4타점 경기를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4일 마이애미와 4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우석이 포함된 트레이드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외야수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를 보내고 2년 연속 타율 1위를 기록한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했다.
아라에즈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0.316),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율 1위(0.354)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양대 리그에 거쳐 타격왕에 오른 선수는 아라에즈가 최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부터 꾸준하게 아라에즈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MLB.com 파이프라인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 6위, 9위, 13위에 올라있는 젊은 야수 세 명을 보내는 등 아라에즈 영입에 큰 공을 들였다.
아라에즈의 주 포지션은 2루수.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김하성을 비롯해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2루수 잰더 보가츠, 3루수 매니 마차도로 내야진을 꾸렸다. 아라에즈가 오면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 김하성으로서도 타격감을 올리지 못한다면 자리 보장이 마냥 쉬운 입장은 아니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9번타자로 나설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홈런은 김하성에게도 반가운 한 방이 됐다.
한편 김하성과 아라에즈의 활약을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13대1로 애리조나를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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