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농사의 결실을 맺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4연패에 빠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 이야기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36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2대4로 졌다. 4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 손흥민은 300번째 경기에서 리그 17호골, 개인 통산 120번째 골을 터뜨리며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팀의 연패 앞에서 이 또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이날 전반 16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에게 선제골, 전반 45분 앤디 로버트슨에게 쐐기골까지 내주고 0-2로 밀리며 전반을 마친 직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수비수들 간의 언쟁도 목격됐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풀백 에메르송 로얄이 서로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격렬한 싸움으로 비화되려던 순간 골키퍼 비카리오가 뛰쳐나와 두 선수를 떼어놓으며 적극 중재에 나서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 장면을 목도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로이 킨은 이런 언쟁이 토트넘에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고 감싸면서 두 선수에게 더 나은 수비를 촉구했다. 킨은 "일반적으로 이런 행동은 경기 내용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런 말다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모습이 수비에서 나와야 한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너무너무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나는 저런 다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저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경기장에서의 플레이로 가져와야 한다. 오늘 토트넘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들의 언쟁을 옹호했다. "그들이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뜻이고 현 상황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경기력에 신경을 쓰고 있고 더 발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건설적인 방향의 언쟁이라면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 그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고,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반 살라의 선제골은 골대 뒤쪽에서 로얄을 ?x돌리고 헤딩으로 연결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고 하프타임 뜨거운 언쟁 직후에도 토트넘 수비는 리버풀의 공세에 계속 흔들렸다. 로얄이 후반 5분 하비 엘리어트에게 크로스를 내주며 코디 각포의 3번째 골이 나왔고, 로메로의 라인 관리 실패는 후반 14분 엘리어트에게 4번째 골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0-4로 밀리는 상황에서 후반 막판 손흥민의 분투와 추격에도 불구하고 4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뉴캐슬에게 0대4로 완패한 후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서 2대3, 6일 첼시 원정에서 0대2로 연패한 후 이날 리버풀전 2대4 패배까지 4경기에서 4연패, 4득점에 그쳤고 무려 13골을 실점했다.
캡틴 손흥민은 4연패 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300경기, 120골 등 기록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골 기록)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팀을 더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한다"고 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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