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만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 경쟁에서 탈락했다. 본선이 열리는 4개 구장 가운데 3개 구장이 북중미에 몰리게 됐다.
지난 4월 23일(한국시각) 멕시코 매체들은 '2026년 WBC 개최지로 미국 휴스턴, 미국 마이애미,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이 확정됐다. 올해 중 대회 주최측에 의해 개최지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6년 WBC 개최를 노리던 대만은 탈락 통보를 받았다. 'ET투데이' 등 대만 스포츠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야구협회는 최근 주최측으로부터 대만이 WBC 본선 개최권을 따내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은 2026년 WBC 개최에 의욕을 드러냈었다. 지난해 공식 개장한 타이베이돔이 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시 중심부에 개장한 타이베이돔은 최대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돔구장이다. 타이베이돔은 대만프로야구 구단의 홈 구장이 아닌, 국제 대회나 이벤트성 대회, 콘서트 등을 유치하는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대형 쇼핑센터와 비즈니스센터, 공원 등이 연계돼 있다.
야구 국제 대회로는 프리미어12와 더불어 최대 규모인 WBC인 만큼 타이베이돔에서 본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계산이 있었지만,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대만야구협회는 본선 대회 개최권은 얻지 못했어도, 예선전이라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WBC 본선 출전권을 두고 겨루는 예선전은 2025년 3월에 시작되고, 총 8개팀이 참가하며 그중 4개팀이 본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대만이 권리금 문제로 개최 경쟁에서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대회 주최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동일한 시간대 경기 유치'를 최대한 많이 희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2006년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가 빠짐 없이 본선을 유치해왔고, 대만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2006년 대회는 미국, 일본,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렸고, 2009년 대회는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2013년 대회는 미국, 일본, 대만, 푸에르토리코, 2017년 대회는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2023년 대회는 미국, 일본, 대만에서 열렸다.
지난해 열린 WBC는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에드윈 디아즈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도 고국의 국가대표로 참가한데다 '올스타급' 라인업을 자랑한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엄청난 흥행 효과를 봤다. 흥행과 화제성은 최고 수준이었는데, 본선 4개조 중 2개조 1라운드 경기와 슈퍼라운드가 아시아 지역인 일본 도쿄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면서 북중미 기준 경기 시간대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회 주최측 입장에서는 미국 본토와 야구 열기가 뜨거운 푸에르토리코, 일본에서 본선 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이 흥행력을 최대치로 키울 수 있는 카드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대만 입장에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새 구장 타이베이돔을 전 세계에 홍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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