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과감한 투자=좋은 성적'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가 남긴 큰 교훈이다. 부산 KCC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쟁취한 원동력이 바로 '과감한 투자'였기 때문이다.
KCC는 최근 수 년간 FA 시장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열며 뛰어난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허웅과 이승현에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FA(자유계약) 최대어인 최준용까지 잡으며 '슈퍼팀'의 초석을 만들었다. 결국 이런 투자 덕분에 KCC는 리그 챔피언의 영광을 품에 안은 동시에 선수들의 스타성을 앞세워 새로운 농구 붐을 일으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KCC의 성공사례에 자극받은 다른 9개 구단들도 이번 여름 '에어컨리그' FA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 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 마침 FA 시장에 나오게 될 자원들도 풍부하고 뛰어나다. 결과적으로 '역대급 FA시장'의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7일 오전 FA대상선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래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다음 날 공개되는 일정인데, 연휴가 겹쳐 7일로 늦춰졌다. 하지만 대다수 농구팬들과 관계자들은 이번 FA시장에 어떤 인물들이 나오게 될 지 짐작하고 있다. 영입하면 곧바로 팀의 성적을 바꿔놓을 만한 '대어'들이 풍부하다.
일단 2023~2024시즌 원주DB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끈 두 주역, '뉴 동부산성'을 만든 강상재와 김종규가 FA로 풀린다. 강상재는 2023~2024시즌에 커리어 하이급 기록을 세웠다. 강상재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내내 'FA직전 시즌에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잠재력의 120%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로 강상재는 이번 시즌 51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32분59초를 소화하며 14.0득점에 6.3리바운드, 4.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 전력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유력한 정규리그 MVP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상재와 함께 DB의 고공농구를 이끌어 온 김종규도 5년 만에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2018~2019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창원 LG를 떠나 DB로 이적했던 김종규 역시 2023~2024시즌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토종 빅맨이라는 메리트가 있어 FA시장의 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강상재나 김종규 모두 팀의 전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소속팀 DB가 기본적으로 이들 두 명을 모두 잡으려고 나설 테지만, 샐러리캡을 맞출 수 있을 지 따져봐야 한다.
이들 외에 특이하게 주목받는 선수도 있다. 바로 지난해 FA로 풀렸지만, 일본 진출을 선택했던 이대성도 FA시장에 돌아온다. 이미 FA공시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성 역시 뛰어난 농구 스킬과 스타성을 지니고 있어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 안양 정관장 주전가드 박지훈과 수원KT의 파이팅 넘치는 가드 정성우, 베테랑 포워드 최부경 허일영(서울 SK) 등도 상당히 매력적인 자원들이다. 과연 FA시장의 큰손이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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