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결국 웨스트햄과 작별한다.
웨스트햄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모예스 감독이 계약이 만료되는 2023~2024시즌이 끝나면 상호 동의를 통해 웨스트햄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 12월 웨스트햄에 돌아온 모예스 감독은 4년 반만에 팀을 떠난다. 모예스 감독은 이 기간 동안 웨스트햄에 43년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 FA컵 우승 이후 웨스트햄이 들어올린 첫 메이저 트로피이자, 1965년 이후 첫 유럽 대회 우승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에서 4년 반 동안 눈부신 시간을 보냈고, 클럽은 2019년에 복귀했을 때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 두 번째로 웨스트햄을 지휘했을 때 클럽은 강등권보다 한 단계 위였다. 유럽 무대를 3시즌 연속 진출하는 것은 멋진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예스 감독은 2017년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후임으로 웨스트햄과 인연을 맺었다. 모예스 감독은 1998년 프레스턴을 시작으로, 2002년 에버턴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모예스 감독은 재정이 풍족치 않은 에버턴에서 성적은 물론, 육성까지 이뤄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로 새로운 지도자를 찾던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가 놀란 깜짝 인선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서 부진을 이어가며 한 시즌도 되지 않아 경질됐다.
모예스 감독은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등을 거쳤다. 웨스트햄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모예스 감독은 당시 웨스트햄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과 합의를 마치며, 계약 연장을 맺지 못했다.
1년 만에 웨스트햄 복귀에 성공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경질되며, 모예스 감독에게 기회가 왔다. 모예스 감독은 팀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첫 시즌을 강등권인 16위로 마무리한 웨스트햄은 2020~2021시즌 6위까지 뛰어올랐다. 다음 시즌에는 7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14위에 머물렀지만, 유로파리그컨퍼런스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부진이 길어지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유로파리그에서도 탈락했다. 유럽대항전 출전이 물건너 가자, 결국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의 모든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고, 이 훌륭한 클럽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사회에 감사드리고 싶다. 나의 후계자, 감독, 선수, 스태프, 팬, 그리고 웨스트햄의 모든 사람들 미래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후임은 정해진 분위기다. 황희찬의 스승이었던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턴 감독이다. BBC피셜까지 나왔다, 6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페테기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웨스트햄의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에 '로페테기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후임이자 웨스트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웨스트햄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준비가 됐다.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과거 FC 포르투,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을 맡은 바 있다. 세비야를 이끌던 2019~2020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프로 감독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의 마지막 커리어는 울버햄턴이었다. 2022~2023시즌 울버햄턴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 감독은 당시 다이렉트 강등권인 20위에 있던 팀을 잔류시키는 기적을 썼다. 로페테기 감독은 잔여 23경기에서 9승4무10패로 승점 31을 쌓았다. 울버햄턴은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지난해 여름 돌연 사임했다. 울버햄턴은 재정 문제로 인해서 핵심 선수들을 매각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기로 결심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턴 시절 황희찬에 무한 애정을 보내며, 그의 부활의 기틀을 마련하며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울버햄턴을 떠난 이후 올 시즌 내내 야인으로 지낸 로페테키 감독은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가장 최근 까지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던 바이에른 뮌헨의 구애를 받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차기 행선지로 바이에른 대신 웨스트햄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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