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주가 '부상악령'을 딛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머리가 복잡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진 탓이다. 최영준 임채민 진성욱 김건웅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철은 컨디션 난조로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현장에선 '부상 선수로 베스트11을 짜는 것이 더 쉽겠다'는 한탄이 나온다.
연이은 부상 탓인지 성적도 저조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10경기에서 3승1무6패에 그쳤다. 김 감독이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연거푸 한숨을 내쉰 이유다. 그는 경기 전 "고민이 많다. 있는 선수를 다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제주는 이날 벤치에 22세 이하(U-22) 선수 4명을 뒀다.
경기가 시작됐다. 제주는 예상을 깨고 '공격 축구'로 나섰다. 이날 슈팅 17회(유효슈팅 8)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대구도 만만치 않았다. 슈팅 13개를 날리며 맞불을 놨다. 승패는 딱 한 골로 갈렸다. 후반 31분 제주 김태환의 중거리슛이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김태환은 지난달 28일 울산 HD전에 이어 시즌 2호골을 쏘아 올렸다. 제주가 1대0으로 승리했다. 4연패를 떨쳐냈다.
김 감독은 승리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일단 선수들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골 결정력이 많이 아쉽다. 우리는 수비수가 골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좌우 사이드백이 득점하고 있다. 공격수들이 골을 조금 더 넣어주면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세 골을 수비수가 책임졌다. 김태환 2골, 안태현 1골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를 담당해야 할 '외국인 선수'는 침묵하고 있다. 유리 조나탄은 시즌 10경기에서 3골, 헤이스는 9경기에서 무득점이다.
그래도 제주는 연패 탈출을 통해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동시에 희망도 봤다. 김 감독은 "(연패에 대해) 선수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다들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정 인식이) 계속 누적 되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어느 정도 떨쳐버리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제주는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7위(4승1무6패)로 마감했다. 김 감독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매 라운드 로빈 5승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 라운드에선 5승 이상 돌파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서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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