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가 '별들의 무대' 결승에 오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산초는 이번 2023~2024시즌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단 3경기에 출전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산초의 규율 문제를 언급하며 스쿼드에서 배제했다. 텐하흐 감독과 산초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던 지난 1월, 산초는 결국 이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쫓겨난 것과 다름없었다.
'프로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는 산초에게 '따뜻한 둥지'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숙한 동료들과 다시 뛰게 된 산초는 서서히 예전의 폼을 되찾았다. 산초의 기량이 폭발한 건 파리 생제르맹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었다. 산초는 1차전 홈경기에서 무려 12번의 드리블을 성공하며 PSG 수비진에 악몽을 선사했다. 챔피언스리그 단일경기에서 드리블 돌파 11회 이상 성공한 건 2008년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리오넬 메시(16회) 이후 처음이다.
산초는 비록 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선 1차전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드리블 돌파는 3회에 불과했고, 키패스나 슈팅을 쏘지 못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1-0 승리한 도르트문트는 이날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수비에 주안점을 뒀다. 그 과정에서 윙어인 산초도 공격에만 집중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산초는 후반 5분 마츠 훔멜스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인 후반 22분 센터백 니클라스 쉴레와 교체됐다. 도르트문트는 상대의 31번의 슈팅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0 스코어를 지켰다. 합산 2-0으로 승리한 도르트문트는 2013년 이후 11년만에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승자와 웸블리에서 빅이어를 다툰다. 산초는 아직 커리어를 통틀어 빅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한편, 산초를 떠나보낸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8위에 머물며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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