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단 시작은 좋았다. 중견수 정은원(24·한화 이글스) 카드는 빛을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정은원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 외야 글러브를 끼고 훈련을 하는 날이 많았다.
타고난 수비 센스에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빠르게 합격점을 받으면서 개막전 좌익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정은원은 중견수로 나서면서 또 한 번 도전과 마주했다. 중견수는 좌익수보다 수비 범위가 더 넓다. 타구를 바라보는 각도도 다르다.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일 KIA전에서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5회초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도 하나 골라내면서 2번타자로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
비록 4일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그쳤지만, 한화로서는 활용할 수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올 시즌 한화는 중견수 자리를 두고 많은 고민을 이어왔다. 이진영과 임종찬을 두고 고민하던 중 임종찬이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4할7푼6리로 치고 나왔다. 지난해 10홈런을 날리면서 눈도장을 찍었던 이진영은 중견수 1순위 후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2할에 머물렀다. 수비가 좋은 '베테랑' 중견수 김강민도 있지만, 일주일 모든 경기에 나가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될 수 있는 상황.
임종찬이 중견수로 나서면서 이진영이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했다. 4월초부터 이진영이 선발로 올리는 날이 늘어났고, 상황에 따라 임종찬 김강민 장진혁이 중견수 수비를 봤다. 그러나 모두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고, 정은원에게 기회가 왔다.
정은원은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와 중견수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익수로 고정하기로 결정했다. '불합격'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수비에서는 김강민과 이진영이 더 좋았고, 타격에서는 김태연이 더 우위에 있어 정은원을 일단 좌익수에 집중하도록 했다.
최근 정은원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만큼, 당분간 한화는 중견수 활용을 늘릴 예정이다. 한화는 경기가 없던 6일 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7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이명기를 등록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 쪽과 야수 쪽을 두고 그대로 가는 것과 변화를 주는 것 중에서 고민을 했다. 투수 쪽에서는 한승주 선수가 워낙 좋은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콜업을 했다. 야수쪽에서는 정은원을 중견수로 빈도수를 높이면서 이진영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군에 있었으니 당분간은 타격감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명기는 2006년부터 프로 생활을 한 이명기는 통산 1033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통산 타율이 3할5리로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14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타율 1할7푼5리에 그쳤다. 주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였지만, 최근 중견수 수비도 함께 병행하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정은원이 선발로 나갔을 때 오른손 대타자원은 김태연을 생각하고 있고, 왼손 대타로 이명기를 기용하려고 한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중견수로 훈련을 했던 만큼, 정은원이나 최인호에게 휴식을 부여할 때 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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