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캡틴 양석환이 결승 솔로포를 터트리며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이 5연패에 빠진 가운데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김재현이 하이파이브 도발의 희생양이 됐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브랜든과 키움 김인범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두산이 먼저 점수를 뽑았다.
3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 허경민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양의지가 적시타를 치며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박수종의 볼넷과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도슨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 모두 추가점을 뽑지 못한 채 5회까지 이어진 1-1의 균형이 6회에 깨졌다.
두산의 선두타자는 양석환. 키움의 두 번째 투수인 좌완 김성민의 초구 투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양석환이 2구째 체인지업에 속으며 헛스윙했다. 이어 3구째 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빗나가자 양석환이 김재현을 향해 말을 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타자와 포수가 연출하는 흔한 모습이지만 잠시 후에 벌어질 상황의 시작이었다.
양석환은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선발 김인범의 4구째 유인구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의 4구째 승부는 어땠을까?
김성민-김재현 배터리가 선택한 구종은 체인지업. 하지만 양석환이 이번엔 당하지 않았다. 우타자 바짝 쪽으로 떨어지며 휘어져나가는 좌완 김성민의 서클 체인지업을 양석환이 기술적으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포수 김재현과의 수싸움에서 두 번 연속 당한 양석환의 완벽한 복수였다.
1991년 생인 양석환과 1993년 생인 김재현은 두 살 차이다. 양석환이 신일고와 동국대를 나온 후 2014년 LG에 입단했고, 김재현은 전라중, 대전고를 나와 2012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과 프로팀 경력만 보면 두 사람이 저렇게 격의 없는 장난을 칠 사이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선수는 2019년 1월 21일 나란히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병역을 마친 후 2020년 8월 27일 함께 제대했다. 누구보다 끈끈한 군대 동기로 두 사람이 엮여있다.
양석환의 결승포로 2-1로 앞선 두산은 8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 1점을 더 추가한 두산이 6대1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6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을 거뒀다. 이어 필승조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이 1이닝씩을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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