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무관의 저주를 또 깨지 못했다. 케인은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전 2차전에 출전했지만 무득점 침묵했다. 바이에른은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1, 2차전 합계 1무 1패로 탈락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빈손이 확정됐다.
참으로 공교롭다. 케인이 오자마자 참사가 일어났다. 바이에른은 무려 12년 만에 그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2012~2013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질주했다. 이 기간 바이에른이 수집한 주요 트로피는 24개(분데스리가 11회, DFB포칼 5회, DFL슈퍼컵 6회, 챔피언스리그 2회)나 된다. 하지만 케인이 합류한 이번 시즌은 충격과 좌절만 남았다.
챔피언스리그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분데스리가 타이틀은 레버쿠젠에 빼앗겼다. DFB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에 패했다. 슈퍼컵은 라이프치히에 내줬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2대2 무승부였다. 2차전도 후반 43분까지 1-0으로 앞섰다. 결승전이 눈앞이었다. 하지만 후반 43분과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케인만큼 '무관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도 없다. 케인은 2011년부터 토트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했다. 역대 2위(1위 앨런 시어러 260골)다. 득점왕 3회, 월간MVP 7회를 차지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오직 '우승'이었다. 그래서 케인은 2023년 여름 친정 토트넘을 떠났다. '우승이 쉽다'고 보여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첫 해부터 무관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전개다.
많은 전문가들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의 용병술을 지적했다. 투헬은 이번 레알전 후반 40분에 케인을 교체했다. 수비 강화가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최고의 공격수를 뺀 결정이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바이에른 미드필더 출신 오웬 하그리브스는 "시즌 40골을 넣는 선수를 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지적했다.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팀 최고의 무기를 빼고 레알을 이기려 했다. 오만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토크스포츠 해설가 제이슨 컨디는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투헬은 경기 후 케인이 아파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오히려 원인을 케인에게서 찾았다. 케인이 빠질만 했는 것이다. 이 매체는 '케인은 패스 성공이 4개에 불과했다.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케인은 또한 레알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나초에게 계속 공을 빼앗겼다. 볼경합 성공률이 50%도 되지 않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의 저조한 경기력은 그가 큰 경기에 약하다는 말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로 결승전, 리그컵 결승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팀은 모두 졌다'고 덧붙였다. 케인이 무관인 이유는 자신에게 있다는 뜻이다. 케인은 지난 2022년 월드컵 8강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패배의 원흉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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